캔디호수 남쪽 언덕에서 바라본 ‘불치사’.
호숫가에 걸친 건물이 ‘Biso ulpen ge’ (왕비 목욕탕)이고 바로 그 뒤 건물이
부처님의 치아가 있는 건물 ‘Handun kunama’이다. 그 오른쪽 높은 건물은 국립박물관.
‘불치사’는 상시 참배가 자유롭지만 치아사리가 있는 방이 열리는 것은
하루 세 번 공양을 올릴 때로 우리는 저녁(18:30)때 찾았다.
정면 조명을 밝힌 곳은 ‘Pattirippuwa’ (팔각정) .
‘Mahawahalkada’ (메인 입구). 교교히 빛나는 하얀 보름달,
그러나 그 아래쪽은 인산인해다.
입구로 들어서면 본당과 연결된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터널의 벽과 천장은 휘황찬란한 그림으로 도배 했다.
불치는 2층 법당 안 향실에 봉안돼 있다.
터널을 지나면 마주하는 1층의 넓은 공간.
상체를 드러낸 힌두 복장의 건장한 남자들이 공양의식(테바바)을 벌이는 중.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데 스리랑카 불교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입장객들은 줄을 서서 정해진 통로로 일정한 속도로 일방통행을 한다.
인파속에서 걸으며 사진기 셔터버튼을 누르기가 만만치 않다.
1층에서 본 2층 복도로 얼핏 일본사찰 같은 느낌도 든다.
계단을 오르다 내려다 본 참배객의 행렬. 우리도 저들 중 하나다.
2층 초입으로 정면 멀리 왼쪽에 불치를 모신 향실이 보인다.
치아사리는 서기 4세기에 인도에서 들어와 아누라다푸라에 봉안되었다가
수도를 옮길 때마다 함께 모신 끝에 드디어 이곳에 안치된 것이 1590년이라고 한다.
드디어 불치를 모신 향실 앞에 이르렀으나
잠깐씩 열고 닫는다는 문이 하필 지나는 순간 닫혀서 안은 못 봤다.
불치는 순금으로 된 연꽃 위에 놓여 있는데 보석 박힌 황금 상자들 속에 들어 있고
그 상자는 옥좌 위에 놓여 있단다.
줄을 서서 이동하는 관람객들 말고도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참배하는 불자들도 많다.
불치 사리함에 직접 공양 올리는 의식은 신청한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데
워낙 대기자가 많아 몇 년을 기다려야 차례가 온단다.
차례가 온다 해도 실제 사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리함만 잠깐 볼 수 있다는데
그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하는 불자들이 많단다.
아무튼, 스리랑카에서 불치사는 성지이고 불치는 곧 부처님이다.
결국 박물관에서나 보게 된 불치를 보관함 모형.
황금 다고바 모양으로 저 안에 금으로 만든 연꽃이 있고
불치는 그 꽃잎 위에 놓여있다고 전한다.
전설에 따르면 붓다가 죽었을 때 그의 유해는 인도의 ‘쿠시나라’에서 화장되었다고 한다.
타지 않고 남은 송곳니는 백단향 장작더미가 타고 남은 재에서 수습되어
‘브라흐마다테’ 왕에게 바치고 그 이후 불치는 인도 곳곳을 우여곡절을 겪으며 떠돌다
결국 이곳에 안치된 것이다.
‘불치사’에는 불치를 모신 본당 외에도 역사적인 부속건물들이 많다.
상할라 왕조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들로 그것도 볼거리다.
불치사 박물관(Temple of the Tooth Museum) 중앙 홀.
불치와 관련된 불교 전래 역사를 그림으로 전시해 놓았다.
그 중 하나, 불치를 모신 코끼리가 등장하자 오랜 가뭄이 끝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결국 홍수까지 났다는 이야기. '달라다 홍수'로 불리는 이 기적은
에드워드 반스 총독이 큰 기여를 했다는 영국식민지 이야기도 있다.
그런 저런 이야기나 그림이나 불상들이 전시된 홀 한 쪽 구석.
세상이 그러거나 말거나 목하 수행중인 스님의 자세가 의연하다.
스리랑카 국보 1호는 부처님 치아사리라고 하는데 불치 관리를 전담하는 장관급 관리도 있단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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