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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이프타운, ‘희망봉’ 트래킹

by 조인스 자전거 2017. 6. 7.

‘케이프포인트’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희망봉’까지는 약 2km.

아래쪽으로 내내 걷는 길로 게으름을 펴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길이다.

 

 

 

오솔길로 접어들자마자 타조(Ostrich) 한 쌍을 보았다.

타조는 호주가 고향인 줄 알고 평생 살았는데 웬걸 여기란다.

그리고 보면 내가 뭘 제대로 알고나 사는지 모르겠다.

 

 

 

 

희망봉을 향해 걷다가 뒤돌아 본 ‘케이프포인트’.

저곳이 희망봉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곳에 와서 내내 드는데

사실 아프리카의 땅 끝은 이곳으로부터 140여 km 떨어진 곳이 아닌가.

 

 

 

아무튼, 희망봉 둘레길을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자세가 나온다.

이것이 어딘가 끝에 섰다는 긴장 때문인 것 같은데 대륙의 끝은 그 정도가 훨씬 강하다.

 

 

 

둘레길은 최소한의 인공물로 이어진다.

1488년 유럽인으로는 처음 이곳을 발견한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봤던

거의 비슷한 그런 풍경이겠다.

 

 

 

당시 그는 심한 폭풍우 속에서 이곳을 발견했다고 해서

이곳을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고 명명했다는데

궁궐에 사는 국왕 '후앙 2세'가 뭔 소리냐 ‘희망봉’으로 해라 해서

별 수없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단다. 

 

 

 

희망봉 아래의 이 자그마한 비치의 이름은 ‘디아스 해변’이다.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이곳으로 상륙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해안에 그의 이름을 담아 옛일을 상기시킨다.

 

 

 

 

'디아스 해변'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

 

 

 

 

희망봉 둘레길에서 만난 유일한 표지판.

 

 

 

 

그곳에서 바라본 ‘케이프포인트’ 그림 같은 아프리카대륙의 남단이다.

 

 

 

 

사람 둘이 딱 빗겨 갈 만한 폭의 둘레길.

 

 

 

 

'희망봉'(Cape of Good Hope) 정상이 눈앞에 섰다.

영어대로 하면 ‘희망곶’이지만 언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부르는 ‘희망봉’, ‘희망곶’ 보다는 괜찮지 않은가.

 

 

 

 

길옆으로 새지 말라고 세운 엉성한 펜스.

이런 것이 진정 자연보호가 아닌가 싶다.

 

 

 

 

희망봉에서 올려다본 ‘케이프포인트’.

역시 저곳에서 내려다본 이곳 경치가 훨씬 더 낫다.

 

 

 

 

내려다 본 ‘희망봉’ 밑. 경치든 삶이든 위에서 내려다 봐야 좋다.

 

 

 

 

나도 쪼금 더 높은 곳에 서 봤다.

희망봉이라 그런지 보기보다는 더 뿌듯하다.

 

 

 

 

바다를 보았다.

생각 같아서는 이곳에서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야 되는데 지도상으로는 대서양이다.

하지만 왼쪽 물과 오른쪽 물색깔이 좀 다른 듯도 한데 기분 탓인 듯.

 

 

 

 

 

'희망봉'에서 본 북쪽 해안 풍경.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차를 타고 저곳으로 와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오른다고 한다.

 

 

 

 

 

희망봉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파르고 험하다.

멀리 오른쪽 끝이 ‘케이프타운’이다.

 

 

 

 

 

언덕길을 내려오면 이렇게 커다란 입간판이 사진 찍기를 강요한다.

이곳은 희망봉 오르는 길로도 유명하지만 바람 세기로도 이름이 났단다.

가이드 말로는 차에서 내리던 체구 작은 할머니가 날아가는 모습도 봤단다.

희망이 보이는 바로 직전의 돌풍은 누구나 조심해야 할 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