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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인천수목원의 가을

by 조인스 자전거 2017. 9. 14.

날씨가 하도 좋아 가을 꽃구경 하러 오랜만에 찾아간 ‘인천수목원’.

오랜 공사 끝에 문은 연 수목원 입구가 새단장을 끝냈는데 수목원 모를까봐 걱정이 됐는지 

문패하나 요란하다.

 

 

 

 

 

아무려나 수목원에는 구월 야생화들이 한창이다.

생각보다 많은 가을꽃들이 여기저기 각양각색으로 꽃을 피웠는데

입구에서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꽃은 ‘무릇’이다.

 

 

 

 

 

그 뒤 소나무 그늘에선 ‘석산’이라 부르는 ‘꽃무릇’이 우리를 반긴다.

이곳에서는 못 보던 분이라 반가웠다.

 

 

 

수목원에는 여러 나무와 풀들이 열매와 꽃을 뽐내고 있다.

‘구슬꽃나무’라는 재밌는 이름표를 단 관목. 특이한 열매가 달렸다.

 

 

 

 

 

붉은 ‘야광나무’ 열매. 본래 이 나무는 흰색의 꽃도 예쁜데 그에 못지않은 열매를 이렇게나 많이 달았다.

 

 

 

 

 

외국냄새 물씬 풍기는 ‘파비아칠엽수’. 미국 칠엽수 라고도 한다는데 거 참 미국스럽다.

 

 

 

 

 

‘각시원추리’가 길가를 따라 길게 줄을 섰는데 늦게 핀 꽃 몇 개가 남았다.

 

 

 

 

 

‘청가시 덩굴’ 열매.

청가시에 청열매에 푸를 ‘청’자로 도배를 하지만 모든 게 다 녹색이다.

 

 

 

 

오랜만에 ‘꽈리’를 봤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서 자라는 그 꽃. 열매는 친숙한데 어째 꽃모양이 생각 안 난다.

꽈리의 끝이 너무도 훌륭해서 인가.

 

 

 

 

 

그 옆에서 자라는 ‘더위지기’ 꽃.

모양은 풀처럼 생겼지만 쑥 종류 중 유일한 나무 종이란다.

‘인진쑥’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다.

 

 

 

 

‘황금’ 꽃.

‘골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다. 저 꽃을 보고 누가 황금을 연상하겠는가.

 

 

 

 

 

‘용담’ 꽃. 꽃 색깔이 딱 가을 하늘이다. 풀의 맛이 마치 용의 쓸개처럼 쓰다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쟁반만한 ‘닥풀’ 꽃.

수피로 종이 만드는 풀이라고 하는데 그냥 꽃잎 자체가 '종이'다.

 

 

 

 

 

양지바른 잔디 언덕에서 군락을 이룬 ‘부추’ 꽃.

꽃이 만개했는데 많은 가을 나비들이 분주히 꿀을 빤다.

화려했다.

 

 

 

 

 

허나, 이렇게나 아름다운 세상을 앞에 두고 카톡만 하는 사람도 있으니 우리 마누라다.

 

 

 

 

 

‘백목련’의 붉은 열매. 그 흉측한 모양이 이른 봄의 흰 꽃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결말이다.

꽃나무도 이럴진대 사람 이상한 짓은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괴불나무’ 열매. 이 나무도 꽃과 열매가 다 예쁘다. 열매가 색깔이나 모양이 볶은 커피열매 같다.

 

 

 

 

 

‘지리산 꼬리풀’. 이 꽃도 올 해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수목원에서 제일 예쁘게 자란 풀이다.

 

 

 

 

 

‘대왕참나무’ 열매.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작고 귀여운 열매가 달렸다.

 

 

 

 

 

‘참느릅나무’ 열매. ‘느릅’은 ‘느림’에서 나왔다는 이름인데 느티나무도 ‘느티’도 같은 식이란다.

 

 

 

 

 

지금 인천수목원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자랑하는 이분.

그러나 ‘말오줌때’라는 최악의 이름을 갖고 있다.

‘누리장나무’ 열매와 비슷하다.

 

 

 

 

 

약효로 이름난 ‘오갈피나무’의 꽃. ‘부전나비’ 한 쌍이 타고앉아 몸보신을 한다.

오갈피나무는 새순, 열매, 줄기, 뿌리 등 모든 것을 약으로 쓸 수 있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사람에게 주는 나무란다.

 

 

 

 

 

가을꽃의 대명사 ‘벌개미취’의 흔들림과 가을 나비의 대명사 ‘네발나비’의 가벼움이 만났다.

 

 

 

 

 

‘황금 마타리’. 꽃과 줄기가 모두 황금색이다. 구월 야생화의 지존.

 

 

 

 

 

얼크러 설크러진 벌개미취, 억새, 털머위, 황금 마타리, 등등.

제각각 뭐하나 꾸밈없는 제 모습으로 말없이 생명의 찬가를 연주한다.

9월 13일 오후 인천수목원 산책로에서 만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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