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천을 따라 걷는 산책로에서 만난 '꽃양귀비'.
천하일색 당나라 후궁 양귀비를 닮았다는 치명적인 꽃.
시대를 뛰어넘어 저 혼자 피고 지면서 살고 있다.

늘 올해도 꽃이 폈구나 하며 지나다녔는데
오늘따라 눈길이 가는 것은 꽃 색깔이 유난히도 짙어서다.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오리엔탈적인 꽃이다.

'뽀리뱅이' 꽃
키가 1m 도 넘는 큰 놈이나 10cm 도 안 되는 작은 놈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모두 단추보다 작은 꽃을 열심히 피우고 있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뽀리뱅이 세상이다.

'참새그렁' 아니면 '새포아풀'
벼과 잡초들도 지금이 전성기다.
모양은 달라도 이놈들도 나름 열심히 풀색 꽃을 피웠다.

'유럽나도냉이'
꽃을 처음 본 지가 꽤 되었지만 지금도 계속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토양이 꽤 맘에 드는가 싶다.

'노랑선씀바귀'도 마찬가지.
한 자리에서 피고 열매 맺고 바람에 날려 보내느라 바쁘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더 극성이다.

씨사이드 파크 화단에 핀 '목마가렛' 꽃에 노랑나비 한 마리 앉았다.
올 들어 처음 찍은 나비 사진이 되겠다.
올해 봄은 나비가 귀하다.

'벌노랑이' 꽃이 활짝 폈다.
세력이 얼마나 왕성한지 화단에 핀 원예종 꽃보다 이놈들이 보기에 더 낫다.
노랑나비가 찾아 올 듯한데 이상할 정도로 안 보인다.

'큰물칭개나물'
처음 보는 풀꽃으로 전소천에서 만났다.
요즘 전소천 물이 오염되어 걱정이었는데 이놈들이 그 심각성을 보여주는가 싶다.
꽃은 예쁜데 더러운 물가에서 신기할 정도로 잘 자라는 풀.

같은 곳에 안 보이던 '개구리자리' 꽃도 많다.
물칭개나물처럼 지저분한 물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새로운 풀들이 찾아와 예쁜 꽃을 보여주는 일은 신이 나지만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전소천 개울이 자꾸 더러워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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