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산유수지를 크게 감싸 도는 산책로에 해당화 꽃이 피기 시작했다.
헌데 자세히 보니 꽃송이마다 쌀알만 한 호리꽃등에가 한 마리씩 들어앉았다.
작은 놈들이 이 험한 세상 어디에서 잘 지내다가 꽃이 폈다고 찾아왔구나 하니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랬다.

옛날에는 꽃 하면 양봉 벌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 세상은 벌 대신 꽃등에나 꽃무지들이 대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놈들은 '호리꽃등에'다.
꽃등에도 종류가 꽤나 많은데 '호리꽃등에'를 비롯하여
꼬마꽃등에, 수중다리꽃등에, 대모꽃등에, 장수말벌집대모꽃등에, 왕꽃등에 등등이 있다.

꽃등에들은 봄이나 가을에 많이 활동하고 여름에는 보기 힘들다는데
요즘은 여름은 물론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많이 보인다.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별로 못 보던 곤충이 되겠다.
.

꽃 안에서 거의 굴러다니는 호박벌
작고 가벼운 꽃등에는 주로 공중에서 할 일을 하는데 반해
이 뚱뚱한 놈은 꽃술 속으로 거의 온몸을 던져 뒹굴고 난리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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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하나에 '호리꽃등에' 두 마리가 들어왔다.
이놈들은 공중에서 호버링만 하다가 가곤 하는데
가만 보면 꿀 따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 맛만 보고 가는 듯도 싶다.

'풀색꽃무지'
수많은 해당화 꽃에서 딱 한 마리만 봤다.

해당화는 장미과에 속하고 또 장미꽃도 닮은 것 같으나
얇고 너풀거리는 꽃잎 때문인지 장미하고는 거리가 좀 있다.
또한 백과사전에 보면 향기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고급 진 장미하고는 별로 관계없는
섬마을에서 자라는 순정파 아가씨 꽃이 되겠다.

해당화는 지금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더구나 끝에 가면 빨간 열매가 수없이 달리는데 그렇게 보면
열매가 꽃보다 예쁠 수도 있는 영양가 있는 꽃이기도 하다.

해당화는 거이 붉은 색이지만 간혹 흰색도 핀다.
돌연변이라고 하는데 농가에서 파종을 하다 보면 거의 1% 내외로 발생한단다.
해당화의 학명은 주름진 잎을 가진 장미라는 뜻으로 'Rosa rugosa'
영어 이름은 해변의 장미라는 뜻의 'Beach rose'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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