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밀물 때 송산유수지에서 만난 풍경.

'흰뺨검둥오리'와 '괭이갈매기'들이 밀물 들어찬 유수지에서 놀고 있다.

오리와 갈매기가 같이 헤엄치는 모습은 또 살다가 처음 봤다.

집승들과 달리 새는 생김새가 달라도 자기들끼리 잘 지낸다.

 

 

방파제 너머 바닷물이 막 빠져나가는 갯벌에는 먹이 사냥중인 '알락꼬리마도요'들이 많다.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이제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향하는 도중에

영종도 갯벌에서 잠시 쉬는 대형 철새다.

 

 

맵시 나는 몸집의 '청다리도요'들도 간간이 보인다.

봄철 '청다리도요' 다리 색깔은 이름대로 푸르스름하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거의 검은색에 가깝다.

 

 

먼 거리에서 덮어놓고 셔터를 누르다 보면 가끔씩 이런 민망한 사진도 찍힌다.

철새들과의 거리도 거리지만 시력이 많이 안 좋아져서 벌어지는 일이다.

어쨌건 '청다리도요' 배 쪽 부분은 매우 희다.

 

 

공연히 주변을 휘젓고 다니는 알락꼬리마도요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사냥은 뒷전이고 일없이 주변 새들만 쫓아다니며 시비를 건다.

 

 

요즘 장안에서 유행한다는 경도게임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연인끼리 즐기는 '날 잡아 봐' 는 더 아닌 것 같고

 

 

 

그러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그렇구나 봄이로구나 봄은 짝짓기 계절인 걸 잊고 있었구나 

'우 다다다 닷' '철퍼덕' '펄쩍'

 

 

사실 갯벌 풍경이 모두 그렇지만은 않다.

대개는 유유자적 물 빠진 갯벌을 어슬렁거리다

게 한 마리 물고 뒤돌아 서서 혼자 좋아하는 놈도 있고

 

 

사냥을 하는지 구경을 하는지 갯벌을 배회하는 놈들이 대부분이다. 

썰물에 드러나는 갯벌을 넋 놓고 보고 있자니 창세기 성경구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갯벌을 노니는 새들을 보아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으나 저들을 먹이시나니 ... ..

'아멘'

 

 

커다란 '알락꼬리마도요' 뒤를 쫓으며

뭐 하나 얻어 걸릴까 기대하는 '청다리도요'

 

 

'청다리도요'를 앞세우고 거니는 '알락꼬리마도요'

덩치만 보면 딱 암탉과 병아리다.

 

 

아무려나 '청다리도요'는 덩치는 작아도 시베리아 전역에서 번식하고

서 태평양을 비롯한 인도양 일대에서 월동하는 세계적인 나그네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봄(3월~5월), 가을(8월~10월)  영종도를 비롯한 서해안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청다리도요'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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