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가 기함했다.
내 생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달리는 모습은 처음 봤다.
얼마 전에 내 걸린 자전거 도로 폐쇄 안내 플래카드를 보긴 했어도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무튼 내가 바닷가 쪽 자전거길을 건너고 나서부터 들이닥친 마라톤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요즘 달리기가 유행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그 현장을 직접 앞에 두니 정말 새삼스러웠다.
아무튼 일 이분만 늦었어도 길도 못 건너고 집으로 유턴할 뻔했다.

달리는 사람들의 면모도 대단했다.
중장년층이 꽤 많이 보이는데 간간히 여성들도 눈에 띈다.
옛날 외국 영화 속에 등장하던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보면서
도대체 할 일도 없지 일부러 왜 뛰나 했었는데 이제 달리기는 우리의 일상이다 싶었다.

해변길을 삼 사십분쯤 걸었는데 저런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달리는 사람들 수가 대충 어림잡아 만 명도 더 되겠구나 했더니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확히 만 명이 선수 등록했단다.

바닷가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풍경
시작하고 삽사십분 지났을 때 반환점을 돌아 오는 중간 그룹.
선두는 벌써 골인점을 통과했을 시간이다.

4월 11일 오후 5시 10 풍경이다.
왼쪽 걸어오는 사람들은 선두가 흘리고 간 사람들이다.

송산 유수지에서 바라본 마라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씨사이드 파크 풍경.
개나리꽃 위로 보이는 검은 점 하나하나가 다 사람 머리다.

생각해 보니 참가비가 7만 원이나 된다는데 뭔 사람들이 돈 내고 저리 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선두 그룹에 달리는 선수들을 보니 내가 전력으로 달려도 못 따라갈 정도의 속도였다.
선수들 생김새도 하나같이 훤칠하고 얼마나들 잘 생겼는지 부럽기 짝이 없었다.
아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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