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에서 해변으로 나가는 길목에서 자라는 매화가 꽃을 활짝 피웠다.
요즘 대개 과실나무들은 주인이 있는데 비해 이분은 울타리는 물론 간섭하는 이 하나 없는 자유로운 나무다.
봄에는 눈부시게 꽃을 피워 지나는 사람들은 반겨주고 가을에는 매실을 가득 달아 대중에게 보시하며 지내고 있다.
아무튼 바닷가에서 자라서 그런지 다른 매화보다 더 튼튼해 보이고 예쁘고 늘 에너지가 넘친다.

송산유수지를 감고 도는 산책로에는 많은 작은 들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놈은 호제비꽃으로 길을 따라서 군락을 이루며 활짝 피었다.
유난히 짙은 보랏빛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제비꽃이란 이름은 제비가 올 때쯤에 피어 얻은 이름이라던데
그것보다는 본래 생김새가 제비를 닮아 얻은 이름이 맞나 싶다.
꽃을 볼 때마다 날씬한 제비가 그려진다.
요즘은 제비를 잘 볼 수 없다.

요즘 가장 많이 피는 들꽃은 단연 민들레 아니 '서양민들레'다.
이놈은 영종도 백운산은 물론이고 바닷가에서도 없는 곳이 없다.
자라는 곳도 풀밭은 물론이고 살아가기 힘든 보도블록 틈새나 자갈밭에서도 잘 자란다.
다른 들꽃과 경쟁하기 싫어 나름 특별한 생존전략을 구사하는지 그 속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에서만큼은 가장 번식력이 좋은 들꽃이 아닐까 생각된다.

'꽃마리'
꽃마리, 꽃다지,봄맞이 등 봄냄새 물신 나는 들꽃들이 지금 천지사방에 널렸다.
이놈들은 꽃이 너무 작아서 지나가며 대충 보면 그야말로 잡초처럼 보이는 그런 풀들이다..
그러나 카메라 들고 하나하나 들춰보면 그속에 다른 세상이 숨어있다.

'꽃마리' 꽃

'씀바귀' 꽃
비슷한 '고들빼기'와 차이점은 수술대가 검은색이면 '씀바귀' 꽃잎과 같은 노란색이면 '고들빼기'다.
고들빼기 어원중에 재미난 것이 하나 있는데 '고들빼기'라는 말이 전라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씨형제 두 명과 백씨 그리고 이씨형제가 산에 갔다 길을 잃어 이 풀을 먹으며 연명하다가 살아 돌아왔단다. 이후 사람들은 고씨 형제 두 명과 백씨 이씨가 발견했다 해서 '고둘백이' 라고 지었다는 것으로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는 어원이나 나름 이름 기억하기로는 괜찮은 민담이 되겠다.
학술적으로는 ‘고돌비’에서 유래하며, 그 어원은 ‘아주 쓴(苦) 뿌리(葖) 나물(菜)’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돌채(苦葖菜)’로,
지금도 만주지역에서는 그렇게 쓴다고 한다.

'꽃다지' 꽃
'꽃다지' 어원은 꽃이 다닥다닥 달렸다 해서 '다진 꽃' 즉 '꽃다지'가 되었다.
겉모습이 노란 냉이 꽃과 비슷하고 꽃이 피는 시기나 열매 생김새도 같아 둘을 구태여 나누지 않아도 된다.
다만 향이 꽃다지에 비해서 냉이꽃이 훨씬 강하다.

'봄맞이' 꽃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쪽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작은 들꽃이다.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속명 Erophila 에서 따온 듯하다는데 'Erophila' 는 그리스 쪽에서
'봄을 사랑하는' 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아무튼 그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봄꽃 중에서
가장 멋진 '봄맞이'라는 이름표를 단 억수로 재수 좋은 봄꽃이라 하겠다.

꽃지름은 4~5 mm 정도로 매우 작다.
꽃잎이 5개 처럼 보이지만 한 개의 꽃부리가 깊게 파인 것이다. 꽃 안쪽 노란색은 나름 벌레를 유인하기 위한 장치.
아무튼, 지금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봄맞이' 꽃이 송산유수지 둘레길에서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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