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백운산 허리를 지나는 산책로를 따라 오후를 보냈다.

하늘은 황사로 인해 뿌옇지만 봄꽃들은 나날이 그 수가 늘어난다.

'남산제비꽃'이 산책로 주변 경사진 흙비탈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비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없이 예쁜 꽃이나

워낙 흔해 그저 그렇게 대하는 봄꽃이다.

 

 

'남산제비꽃'은 백운산에서 가장 그 수가 많고 또 빨리 피는 제비꽃이기도 하다.

가늘게 갈라진 잎과 가운데 꽃잎에 있는 자주색 줄 때문에 비교적 구별이 쉽다.

꽃은 줄기 없이 뿌리에서 직접 나오는 꽃줄기에서 한 송이씩 핀다.

 

 

'진달래'도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옛날 진달래들은 대개 키가 작았는데 요즘은 키 작은 진달래는 거의 없다.

유난히 구불거리는 가지에 야들 거리는 연분홍 꽃잎을 달고

여기저기 멀뚱하게 선 모습들이 선머슴아다.

 

 

 

지난주 처음 만난 백운산 '노루귀'가 계속 피고 있다.

두꺼운 낙엽층을 비집고 올라오는 가느다란 꽃대가 애처롭다.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어 볼 때마다 아슬아슬하다.

 

 

샛노란 솜뭉치로 장식한 생강나무.

요즘 백운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봄꽃나무다.

요놈 꽃송이를 하나 따 코에 대고 몸을 이끌고 숲길을 걸으면

세상 부러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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