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들면서부터 기다렸던 노루귀 꽃을 오늘에서야 만났다.
등산로 바로 옆 참나무 고목 아래에서 자라는 놈으로 커플처럼 딱 두 송이가 피었다.
노루귀 꽃은 백운산에서 자라는 몇 안 되는 봄 야생화 중에서 가장 예쁜 꽃이다.

사람이 뻔질나게 지나는 등산로 옆에서 자라는 이놈은 매년 그 자리에서 잘 자라는데 비해
좀 떨어진 본래 군락을 이루고 있던 곳의 노루귀들은 어째 해가 갈수록 그 수가 준다.
작년에는 청노루귀까지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고 흰 노루귀도 몇 송이가 다다.

사실 노루귀만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약초로 쓴다는 풀이나 좀 귀하다 싶은 야생화들은 자꾸 사라지고 있다.
생태계가 자꾸 망가지다 보니 공해에 약한 야생 동식물들이 버텨내지 못하는가 싶어 가슴이 아프다.

현호색 꽃도 피기시작했다.
이놈은 노루귀와 달리 해가 갈수록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생긴대로 논다고 꽃 생김새가 다소 거칠어 그런지 공해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현호색은 잎 모양에 따라 종류가 꽤 많은데 이놈은 댓잎현호색이다.
꽃 모양이 잡초로 이름난 '자주괴불주머니'하고 비슷하다.

'산수유' 꽃
가지에 딱 붙어 피는 생강나무 꽃과 달리 '산수유' 꽃은 꽃대가 길다.
꽃 색깔도 다른데 산수유는 짙은 노란색이고 생강나무 꽃은 옅은 노랑이다.
하지만 향기는 생강나무 꽃이 훨씬 강하다. 오늘도 생강나무 꽃하나 따물고 산길을 내내 걸었다.

뽀얀 봄기운이 가득한 백운산 비탈 풍경.
여기저기 노란 생강나무 꽃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다음 주면 분홍색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꽃도 함께 수를 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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