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천지에 가득찬 날 용궁사쪽 등산로를 따라 백운산에 들었다.

봄볕이 좋아 등산로를 벗어나 일부러 약사암쪽으로 해서 백운산 산신제당 옆길로 올랐다.

백운산 산신제단은 변함이 없고 오래전 헌물로 사용했음직한 바랜 오색천이 나무에 잔뜩 걸렸다.

 

 

제단과 마주보고 있는 안내판

오늘따라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해서 안내문을 천천히 들여다봤다.

안내판 중앙에 쓰인 ‘白雲山 山神祭當’을 보자니 '祭當'이 궁금해진다.

백운산 산신을 모시는 제당이라면 당연히 祭堂일 터 祭當이란 단어가 낯선 거다.

잠시 생각해 보니 사실 이곳에는 지붕있는 祭堂 은 없다. 그렇다면 祭當은 뭐지 하며 검색해 보니

한자어 사전에 祭當은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때를 나타낸다. 그래 다시 안내문을 살펴보니 '제당에 올라 절을 하고 ... ...'

분명 祭堂 에 관한 내용들이 아닌가. 그러니까 당연히 白雲山 山神祭當은 白雲山 山神 祭堂'으로 써야 맞나 싶은 거다.

그렇다면 대명천지에 산꼭대기 안내판에 堂 을 當 으로 잘 못 써 놓았을 리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고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이것은 분명 백운산 산신령님이 신기를 부리고 계시다 싶은 거다.

오늘따라 백운산이 더 높고 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봄에 백운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를 꼽으라면 당근 '산자고'다.

꽃은 물론 이파리에서 부터 꽃망을까지 두루두루 세련된 봄에 피는 야생화

얼핏 샤프란을 닮은 꿀도 많아 벌나비가 잘 찾는 멋진 봄꽃.

 

 

백운산 동남쪽 9부 능선 등산로 가장자리에 큰 군락을 만들고 피었다.

 

 

 

산자고 군락이 있는 백운산 등산로

동남쪽 등산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으로 오른쪽 길 가장자리를 따라 무진장 피었다.

아쉬운 점은 이놈이 늘 먼지 날리는 등산로 맨땅에서 자라는 바람에 늘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거다.

따라서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맘이 드는데 억지로 예쁜 모습을 보려면 비올때나 비가 막 개인날 만나야 한다.

 

 

봄볕 받으며 기지개를 켜는 개옻나무 겨울눈

맨눈으로 추운 겨울을 보낸 잎눈이 잔뜩 몸을 웅크렸다.;

폭발할 때가 가까워진 거다.

수일 내 터지겠다.

 

 

굴피나무 ? 겨울눈

앙증맞은  잎눈 두 개

바짝 성이 났다.

 

 

 

오늘 만난 진달래 꽃망울 중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놈

내일 피겠다.

 

 

하산 중 등산로 바로 옆에서 만난 '넓적배사마귀' 알집

나무들 겨울눈처럼 바짝 물이 올랐다.

낼 모래면 터지려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