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털이 달린 박주가리 씨앗 하나가 칡넝쿨 가지에 걸렸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포근한지 제자리에서 한참을 지켜봤다.
인터넷으로 '박주가리' 털의 정체를 확인해 보니 풍성한 털은 한때
도장밥(인주)과 바늘쌈지를 만드는데에 쓰기도 했단다.
박쪼가리가 토해내는 씨앗들.
열매 매단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을 텐데
이제서야 씨앗을 토해내는 박주가리의 참을성이 대단하다.
낭아초 열매와 박주가리 열매
박주가리의 벌판을 호령하는 엄청난 파워가 전해오는 듯.
가을에 봤던 하늘타리 열매를 다시 만났다.
노란 색깔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모양은 하나도 안 변했다.
한방에서 꽤 이름난 열매라는데 영종도에서 만큼은 아직 안전하다.
'하늘타리'는 '하늘수박'이라고도 부른다.
하늘에 달려있는 애기 주먹만한 동그란 열매다.
열매 속은 호박 속과 비슷한데 털 없는 씨앗을 하늘에서 바로 토해 낸다.
참나무 잔가지에 달린 벌레집.
생긴 모양이 하도 신기해서 찍었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산길을 걸으면 심심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