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펄펄 끓는 느낌이다.
아침 체감온도가 30도를 왔다 갔다 하는데 그나마 하루 중 가장 시원한 때다.
살인적인 무더위를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요즘 재미를 붙인 곤충 사진첩 만들기다.
아침나절 숲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을 정리해 오후에 이름표를 달아 주다 보면 하루가 훅 간다.
'흰무늬애저녁나방'
'밤나무재주나방'
나방들이 대개 그렇지만 재주나방 무리도 정확한 이름 찾기가 꽤 힘들다.
무늬는 두 번째고 모양이 일단 모두 비스름해서 특징 찾기가 어렵다.
'배털가지나방'과 모양은 비슷한데 크기가 보통 배털가지나방의 반도 안 되는 나방.
'꼬마'나 '애기'를 제 이름 앞에 붙이면 좋겠다.
'물결매미나방' 수컷
'넓적배사마귀' 갈색형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듯 몸 전체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
아마도 카메라를 보고 공격 신호를 보내는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막무가네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강자 쪽에선 약한 쪽에 대한 근원적인 폭력성이 늘 숨어 있다.
조심하자고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툭하면 튀어 나온다.
'노랑목저녁나방'
비슷한 무늬에 '비바리저녁나방', '높은산저녁나방'이 있는데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사진을 보고 직감적으로 찍었다.
'등줄박각시'를 나뭇가지에 매달고 한 손으로 찍었다.
생각보다 귀여운 모습에 놀람.
'산그물무늬짤름나방'
'은무늬재주나방'
'연회색가지나방'
'먹그림가지나방'
가지나방 무리중에서는 무늬가 제일 멋진 나방인데
너무 자랑을 많이 했는지 날개가 많이 닳았다.
'톱날개박각시'의 물구나무서기
박각시의 몸을 보면 새들이 군침을 삼키는 게 이해 된다.
모르긴 몰라도 커다란 랍스터 구이로 보일 듯.
'톱날개박각시'
위쪽 날개를 접어서 그렇지 펼치면 원형 톱날이 나타난다.
대개가 암회색을 띠고 있는데 이놈은 별나다.
'등줄박각시'
'등줄박각시'
등줄박각시도 색깔이 두 종류가 있는 걸 보면
톱날개박각시의 별난 색이 이해 됨.
'흰꽃무당버섯' 노균
버섯은 늙어서도 제 멋을 잃지 않는다.
애기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분이 많다.
버섯은 저러고 있다가 한 순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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