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완연한 봄이지만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하지만 먼지 따위가 봄날의 산책을 감히 막을 수 없는 법 연이어 이틀을 백운산에 올랐다.

등산로 나들목 산사나무 새순이 파랗게 돋았다.

 

 

'박새'보다 크기가 작은 '쇠박새'가 숲길 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얼굴은 안 보여주고 꼬리만 들이대는 별난 놈.

 

 

이번엔 '청딱따구리' 한 마리가 스르륵 나타나는데

오잉, 몸통은 숨기고 머리만 보여주네.

그놈 부리 생김새가 하늘을 찌른다.

 

 

 

'생강나무' 꽃이 하도 탐스러워 가지 하나를 꺾어서 코에 대고 걸었다.

생강 냄새라 하기에는 너무도 달콤한 봄 향기였다.

 

 

진달래도 활짝 폈다.

본래 '진달래'라는 이름은 꽃 빛깔이 달래보다 진해서 그랬다는데

진짜 비교해 보면 사실 달래 꽃이 더 진하다. 

 

 

그러다가 만난 자그맣고 시커먼 나비 한 마리.

처음 보는 나비인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북방쇳빛부전나비'라는 유명한 나비다.

동양의 파브르 '석주명'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는데 색깔이 녹슨 쇠처럼 시커멓다.

 

 

진달래 필 무렵 잠깐 살다가 가는 부전나비과에 속한 나비.

번데기로 월동을 하고 연 1회 봄에만 잠깐 나타난단다. 먹이식물에 진달래도 포함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나 철쭉 꽃 필 무렵 꽃밭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단다.

쇳빛부전나비도 있는데 북방쇳빛부전나비는 날개 아래 끝이 검다.

 

 

 

산에서 내려오다 '때까치'도 만났다.

이 새는 숲속보다는 사방이 확 트인 벌판을 좋아한다.

 

 

 

 

눈가에 검은 줄이 짙은 것을 보니 수컷?

아무려나 작지만 야물딱진 맹금류로 짝짓기 철을 제외하고는 독자행동을 한다.

'때때때때' 하며 운다 하여 '때까치'라는 이름을 얻었다.

실제 울음소리를 못 들어 늘 긴가민가 함.

 

 

아무려나 작지만 야물딱진 맹금류로 짝짓기 철을 제외하고는 독자행동을 한다.

겉모습으로는 사나운 성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귀여운 때까치.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종도 해변길 매화  (0) 2023.03.26
영종도 백운산 봄꽃  (0) 2023.03.23
영종도 송산유수지 철새들  (1) 2023.03.21
영종도 갯벌의 철새, 검은머리물떼새  (1) 2023.03.19
백운산 봄풍경  (0) 2023.03.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