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임진각까지 구경했다.
맞은편 산 너머에 도라산 역이 있고 더 가면 판문점이 나온다.
복구된 임진강철교와 교각만 남아있는 경의선 철교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앞쪽에 사람들이 보이는 가로로 걸쳐 있는 다리가 ‘자유의 다리’다.
휴전되고 남측 포로 1만 2천여 명이 이 다리를 건너 대한민국 품에 안겨 붙은 이름이다.
판문점에 있는‘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6.25가 만들어낸 지워지지 않는 분단의 상징이다.
이곳에 오면 6.25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6.25 전쟁의 실체가 오롯이 남아닜다.
정치가들은 책상에 앉아 이념논쟁만 하지 말고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포성이 멈췄다고해서 6.25를 잊는 일은 전사자들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역사의 증인들은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데 전쟁 도발자들은 아직도 칼을 겨누고 있다.
더구나 그들은 60여 년 동안 전쟁의 굴레를 주민들에게 씌운 채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독재자를 용서도 잊지도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