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한 지난 수요일 오후 김포 장릉에 갔습니다.
그늘은 이제 시원한 기운이 감돕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조용히 가고 있었습니다.
연못에는 여기저기 여름의 주검이 눈에 띕니다.
태어나고 무성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훌륭한 연잎들이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찬란했던 계절만큼이나
커다랗고 둥근
여름의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