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를 형상화 했다는 노르웨이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뒤쪽 구름이 잔뜩 낀 곳까지 빙하가 흘러내려왔다는데 짙은 구름층 때문에 구경은 틀렸고
박물관에서 자질구레한 전시물을 돌아보는 것으로 빙하구경을 대신했다.
‘요스테달스브렌 국립공원’ 빙하지대 모형.
이 빙하지대는 유럽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를 비롯한 여러 개의 지류 빙하들을 포함한다.
이곳 ‘뵈이야 빙하’는 저 거대한 빙하지대의 남쪽 끄트머리 한 부분이다.
빙하는 얼음 그 자체가 물처럼 흘러 내려가는 현상이다 고체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인식이 빚어낸 편견일 뿐
얼음은 물론이고 암석 덩어리도 조건만 충족되면 흐른다는 거다.
전시관에는 빙하와 관련됐다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전시했는데 희한하게 생긴 빙하 포트홀(Glacier Pothole)도 있고
천 년 묵은 여우 아닌 얼음 진품. 한 번씩 만져 보라고 전시한 체험형 전시물도 있다.
이곳 전시물 중에는 멀리 남쪽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일명 ‘얼음인간 외치’도 있다.
왼쪽은 오천여 년 전 당시의 상상한 형상이고 오른쪽은 발견당시 모습이다.
처음엔 이곳 빙하에서 발견된 분인 줄 알았더니만 잠시 속은 기분.
벽에 걸린 삼 만년 묵은 ‘털매머드(Wooly Mammoth)’의 상아(象牙)도 그렇다.
이것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것이라는데 전시물들 대부분이 박물관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박물관이라기보다
빙하 체험관이 더 맞겠다 싶었다.
얼음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 추를 매단 끈이 빙하 얼음을 통과하고 있다.
얼음은 수소 결합으로 인한 육각형 구조 때문에 압력을 가하면 오히려 액체인 물이 된다.
따라서 녹고 다시 얼고 하면서 쇠줄이 얼음을 지나간다.
수술대 비슷한 선반 위에 놓인 푸른 물감 통 하나와 빙하 얼음 덩어리.
'블루 아이스'(Blue-ice) 빛깔 맛 좀 봐라 하는 것 같은데 저 물감 통이 외려 빙하의 신비를 손상시키는 듯한 느낌.
빙하가 아니라면 절대 와 볼일 없을 깡촌에 자리한 빙하 박물관.
박물관만큼은 주제의 현장에 자리해야 값어치가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
작지만 알찬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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