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도심에서 남쪽으로 얼마 멀지 않은 곳.
‘헤밍웨이’가 21년간 거주하며 많은 작품을 저술했던 시골 폐교같이 생긴 '핀카 비히아'.
‘전망 좋은 농장’이란 뜻을 갖은 헤밍웨이가 살던 집이다.
이 집은 그의 세 번째 부인, ‘마사 겔혼’과 같이 구입하고 수리한 저택으로
그가 길렀던 개의 후손처럼 보이는 헤밍웨이를 닮은 개 한 마리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헤밍웨이가 오르내리며 집필했다는 4층 망루 베란다에서 바라본 ‘아바나 스카이라인’.
오십 년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쿠바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저 풍경은
그가 바라봤던 풍경과 별 차이가 없겠다.
기념관 내부.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생전 생활하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먼지하나 없는 깨끗한 거실 내부가 아직도 그가 생활하고 있는 듯 따뜻하게 보인다.
기념관 주변은 어두운 느낌이 들 정도로 키큰 야자수로 울창하다.
기념관 왼쪽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내려간 곳엔 큰 수영장이 하나 있고
헤밍웨이의 낚싯배라고 하는 ‘필라(Pilar)’와 앙증맞게 생긴 애완동물들의 무덤과 묘비가 나란하다.
텅 빈 넓고 깊은 수영장.
헤밍웨이 전성기 그는 당시 각계의 유명 인사들을 이곳으로 자주 초대했다는데 이곳은
여배우 ‘에바 가드너’가 나체로 수영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황홀한 곳이다.
헤밍웨이는 비록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어쩐 일인지 마흔 살이던 1939년 쿠바로 들어와 20년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글을 썼다.
당시 일꾼들이 사용하던 관리동이라는데 생긴 것이 본관보다 더 크다.
헤밍웨이 집을 나와 차를 타고 남쪽으로 좀 떨어진 바닷가 작은 마을 ‘코히마르’로 이동했다.
헤밍웨이가 즐겨 들렸던 ‘라테라사(La Terassa) 레스토랑 전경.
바로 뒤가 바다다.
그리고 식당 앞 풍경.
혁명이 만든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비에 씻긴 풍경이 얼마나 산뜻한지 모르겠다.
식당에서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던 칵테일 ‘모히토’도 한 잔 했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라는데 맛은 밍밍한 것이 별로다.
창밖 경치가 기가 막힌 식당 ‘라테라사’ 내부.
앞쪽 모서리에 헤밍웨이 초상이 있고 바로 보이는 앞자리는 영원한 그의 예약석.
식당에서 헤밍웨이와 같이 점심을 들고 나서 찾아간 조용한 어촌 마을 ‘코히마르(Cojimar)’.
노인 ‘산티아고’와 소년 ‘마놀린’이 나란히 걷던 그 길이다.
보기보다 사진 속은 바닷바람이 거세게 분다.
이 마을은 ‘노인과 바다’의 실제 주인공 ‘마누엘 울리바 리몬테스턴’이 살던 곳이란다.
휑한 공터 중앙에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세웠다는 멋스런 헤밍웨이 흉상이 자리했고
근사하게 늙은 동네 노인들 몇이 앉아 제 할 일을 한다.
거대한 미국과 맞짱 뜨는 쿠바의 성깔을 유난히 사랑했던 헤밍웨이.
쿠바는 미국이란 나라는 싫어하지만 미국 사람 헤밍웨이는 좋아한단다.
그는 근래 이곳에서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했다. 하는 일도 그렇고 생김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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