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지역을 떠나 '루르드'로 향하며 만난 수많은 포도밭들.
'보르도' 하루 보고서 와인에 대한 생각이 그새 바뀌었는지 하나같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인터넷에서 와인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 보다 재미난 글을 발견했다.
일명 ‘와인에 대한 속설’.
하나, 와인은 오페라를 생각나게 한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도 사람들은 오페라를 즐긴다.
둘, 와인 한 잔은 85%의 물과 12%의 에틸알코올, 소량의 주석산과 기타 물질로 구성된다.
100kcal 정도의 열량을 내며 지방은 전혀 없다.
매일 적당량의 와인을 마시면 살이 찌기는커녕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셋, 와인이 ‘발효되었다’는 것은 보통 막 수확한 포도에서 즙을 짜서
참나무통에 넣어 와인으로 만든 것을 의미하며, 와인이 ‘숙성되었다’는 것은
이미 발효된 와인을 새로운 통에 넣어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둔 것을 뜻한다.
넷, 프랑스 와인은 빈티지(생산년도)가 생명이다.
미국이나 호주, 칠레처럼 이상 기후가 적은 나라에서는 빈티지를 그리 따지지 않지만
프랑스 와인을 살 때는 빈티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섯, 충분한 숙성 과정을 거친 농익은 와인의 특징 몇 가지.
와인 색이 좀 더 연하고, 과일 향이 풍성하게 나고,
텁텁하고 거친 맛이 없고, 삼킬 때 느낌이 대단히 부드럽다.
여섯, 프랑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와인은 신의 음료이고, 우유는 어린아이의 음료이며,
차는 여성의 음료이고, 물은 짐승의 음료다.”
일곱, 와인마다 코르크 길이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장기 숙성을 요하는(다른 말로 하면 ‘비싼 와인’) 와인은
최대한 공기 접촉을 줄이기 위해 긴 코르크를 사용한다.
여덟,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와인.
1985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팔린 1789년산으로우리 돈으로 1억3,000만원에 팔렸다.
그 와인이 그렇게 비싸게 팔린 이유는 그해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해이기 때문이란다.
아홉, 싸구려 와인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와인과 맞추기 어려운 햄버거나 핫도그에는 고급 와인보다 값 싼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
강한 패스트푸드의 맛과 싸구려 와인의 지나친 산도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열, 카사노바는 ‘여인을 유혹하는 데 와인 한 병만 있으면 된다’고 했단다.
여성의 기분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그래서 그녀를 ‘무장해제’시키는 데 와인만 한 것이 없다.
열하나, 블라인드 테스팅의 진면모는 무슨 와인인지 맞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이 어떤 것인지 가려내는 데 있다.
열 둘, 그날 준비한 음식과 딱 맞는 와인을 고르기란 어려운 일.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가질 필요까진 없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먼저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와인을 마시거나
아니면 와인을 다 마신 후에 음식을 먹어도 된다.
열 셋, 와인글라스의 볼을 손으로 감싸고 마시는 건
와인의 ‘주도’를 모르는 처사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체온이 와인의 온도를 높인다는 이유에서 나온 말인데
잠깐 감싼다고 와인의 온도는 변하지 않는다.
외국에도 볼을 움켜쥐고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이 쌨다.
열 넷, ‘첨잔은 금물’이라는 것 역시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보통 예민한 미각과 후각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미묘한 차이를 알아내기 어렵다.
‘개 코’가 아닌 이상 첨잔해도 괜찮다.
열다섯, 타이타닉 호가 가라앉은 이유가 포도주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당시 큰 배가 출항할 때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와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쳐 깨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타이타닉 호는 일정에 쫓겨 이 ‘거사’를 치르지 못했단다.
믿거나 말거나.
열여섯, 와인을 마시다 실수로(?) 남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2~3일 지난 와인이라면 눈 딱 감고 얼굴에 발라보자.
와인은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효과가 있단다.
프랑스에서 감옥에 갇힌 여죄수가 식사 때 나오는 와인으로 세안을 해
‘뽀샤시’한 얼굴로 퇴소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열일곱, 프랑스의 조그만 와이너리에 들른 한국인 관광객이 물었다.
“와인용 포도는 깨끗이 씻은 후 담그나요?”
하지만 주인은 그 질문에 대답을 피한 채 황망히 자리를 떠났다.
다른 와이너리에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일화에서 얻은 교훈 하나.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열여덟, 커피를 마신 후에 와인을 마시는 일은 절대 피하자.
커피의 잔향이 남아 와인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이런 상식은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다.
싫어하는 남자가 “오늘 와인 한잔하실래요?”라고 수작을 걸어온다면
이렇게 대답하자. “어떡하지요. 커피 마셨는데요!”
열아홉, 어떤 와인이 맛있고 맛없는지 줄줄 외운다고 해서 와인을 잘 아는 것이 아니다.
대신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에 대해 제대로 읊을 줄 알아야 맛이 난다.
스물.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익은 포도의 표면에 특별한 곰팡이가 형성되어 껍질이 뚫리면
이 사이로 햇볕이 들어가 수분이 증발되고 과즙이 농축된다.
이 포도를 원료로 하여 알콜 향 풍기는 진하고 달콤한 와인은 탄생한다. -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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