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고온현상은 시베리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섭씨 30도를 넘었던 무덥던 날씨가 아침에 되니 비를 뿌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알혼' 섬으로 들어가는 ‘사휴르테’ 선착장 까지는
동쪽으로 250km를 6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이어지는 길은 계속된 벌판길이지만 이곳에서도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로가의 풀을 제거하는 트랙터가 느린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중위도 지방에서 나타난다는 넓게 펼쳐진 온대초원 ‘스텝’의 전형적인 풍경.
시베리아 남부 이곳은 ‘스텝’과 ‘타이가’가 혼재한 지역이다.
도로가의 간이 휴게소. 마을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곧게 뻗었다 싶으면 다시 휘어지는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는데
간혹 소떼가 도로를 가로지르며 지나는 차들을 멈추게 만든다.
타이가 지역
스텝지역과 타이가지역이 번갈아 나타난다.
'이르쿠츠크'에서 '알혼' 섬까지 도로가 나무들은 대부분이 소나무다.
그 유명한 시베리아 자작나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벌판만 달리다가 오랜만에 만난 작은 마을 안 길.
우리나라 아주머니 얼굴을 한 아낙네가 버스 옆을 지난다.
바이칼 부근에서 거주하는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브랴트’ 사람이다.
‘알혼’섬에 가까워지자 여직 보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그렇게 차창 밖 신기한 풍경을 보며 가니 6 시간 걸린다는 여정도 별로 지루하지 않다.
넓고 넓은 시원한 풍경도 풍경이지만 무엇 보다 아파트가 안 보여 좋다.
포장도로는 ‘알혼’ 섬 거의 다 와서 끊겼다.
아마 내년쯤이면 이 비포장도로도 사라질 것이란다.
땅이 넓어 그런지 이곳 비포장도로는 그야말로 제멋대로다.
운전사 맘대로 골라 가는 길이다.
긴 시간을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사휴르테’ 선착장.
마주보이는 곳이 ‘알혼’ 섬이다.
우연인지 아니면 버스기사가 시간을 제대로 맞췄는지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페리호는 우리를 싣고 출발했다.
'동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칼,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 (0) | 2015.07.24 |
---|---|
러시아, 바이칼 ‘알혼섬’ 풍경 (0) | 2015.07.23 |
시베리아 야생화 (0) | 2015.07.21 |
라오스, 비엔티엔, ‘왓 시사켓’ (0) | 2015.04.27 |
라오스, ‘탓 루앙’ 사리탑 (0) | 201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