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화단에 '비비추' 꽃이 한창이다.

비비추나 옥잠화는 이파리가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나 꽃만 보더라도 이것저것 차이가 꽤 있다.

옥잠화 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지는데 반해 비비추 꽃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거나

옥잠화 꽃은 대개가 흰색이고 비비추는 연보라색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아무튼 비비추는 여름철 시원한 꽃을 꼽아 보라 하면 추천하고 싶은 꽃 0순위다.

 

 

그러나 크고 잘생긴 꽃 모양과 달리 비비추나 옥잠화는 벌 나비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모처럼 '어리호박벌' 하나가 꽃밭에 날아들었는데 진득하게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들락거린다.

분명 꿀을 얻지 못해 그런가 싶다.

 

 

 

비비추 꽃을 향해 돌진하는 '어리호박벌'

비비추 꽃이 피고 일주일은 지났을 텐데 그 사이 만난 유일한 벌이다.

 

 

 

'비비추'의 어원은 새싹이 올라올 때 잎이 비비꼬여서 '비비'

어린 잎을 먹을 수 있다 해서 비슷한 생김새의 취나물의 '취'를 따서 붙여

'비비취'가 되었고 세월이 흘러 드디어 '비비추'가 되었다는 전설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비비추'의 어원을 인터넷으로 찾다가 경향신문 오피니언 이유미의 '나무야 나무야' 란 칼럼을 만났다.

거의 10년이 지난 기사지만 '비비추'에 관한 기사가 한 편의 수필 같아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비비추 속 식물은 총 6종이란다.

한라비비추, 흑산도비비추, 좀비비추, 다도해비비추, 일월비비추, 주걱비비추다.

주걱비비추를 제외한 나머지 5종은 한반도 특산종으로 특히 '일월비비추'는

꽃차례가 옥잠화처럼 뭉쳐나는 특징이 있어 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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