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끝이라 공기도 맑고 풍경도 좋아 자전거를 타고 영종 구읍뱃터까지 달렸다.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봄꽃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이제 막 부화한 듯 보이는 깨끗한 '암먹부전나비'를 올 들어 처음 만났다.
생김새는 물론 날갯짓도 움직임도 얼마나 빠른지 신선했다.
부전나비를 쫓다가 '칠성무당벌레'도 만났다. 빨간 색깔이 선명해서 눈에 들어왔다.
알이나 번데기로 겨울을 나는 부전나비와 달리 이놈은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하지만 4월 중순 무당벌레는 이제 막 태어난 듯 말쑥했다.
무당벌레를 쫓다가 이번엔 '꼬마꽃등에'도 만났다.
그리고 보니 4월이지만 생각 외로 곤충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잘 봐야 보이지 대충 보면 아예 눈에 띄지도 않는 아주 작은 생명체 들이다.
아주 작은 '점나도나물' 꽃
석죽과 식물들은 대개 꽃이 작기로 이름났다.
하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독특해 구별하기 재밌다.
'가는실갈퀴' 꽃
요즘 영종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작은 들꽃.
'암먹부전나비'
날개 위를 사진으로 남기기가 힘든 나비로 이 정도면 성공 작이다.
'띠풀'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만드는 풀이다.
지금은 점잖지만 은백색 비단 털로 둘러싸인 벼꽃이삭이 피면 정말 예쁘다.
'봄맞이꽃'
'황새냉이' 노란 꽃.?
본래 황새냉이는 흰꽃이 피는데 이놈은 아니다.
'유럽나도냉이'로구나 !
'벼룩이자리' 꽃
아래쪽 보랏빛 꽃은 선개불알풀 ?
영종도 운남지구 도로변에 '명자나무'(산당화) 꽃이 만개했다.
명자나무는 붉은 꽃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흰 꽃도 있고 분홍색도 보인다.
이 꽃은 너무 예뻐서 옛날에는 마당에 심으면 아녀자가 바람 난다고 울안에 심지 않았단다.
설마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 예쁜 명자나무는
늘 시끄럽고 번잡한 도로변에서만 보여 안타깝다.
명자나무 붉은꽃
명자나무 분홍색 꽃
명자나무 흰꽃
곶감처럼 매달린 명자나무 열매
나무는 작아도 열매는 어린 아이 주먹만 하다.
하지만 쓸모가 없는지 작년에 열린 열매들이 아직도 많이 보인다.
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인천 청라 쪽을 바라본 풍경.
그새 제3연륙교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보인다. 가운데 상판만 연결하면 다 된 느낌이다.
영종도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섬마다 다리 놓는데 열심인 나라도 드물다.
섬은 다리가 놓이는 순간 순수함을 상실한다. 갯벌을 메우는 것과 별 다름이 없다.
순수함은 미래사회에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높고 필요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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