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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비나펠스요쿨(Svinafellsjokull) 빙하

by 조인스 자전거 2023. 5. 8.

멀리서 본 '스비나펠스요쿨'

'스비나펠스' 빙하는 '미르달스빙하'(Myrdalsjokull)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빙하다.

아이슬란드 1번 국도 주변의 여러 빙하 중 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이름난 곳이란다.

 

 

 

하지만 다른 빙하들과 달리 빙하에 화산재가 많이 섞여 있어 지저분하다.

자고로 빙하란 푸르고 투명하고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가리키고 있음이 분명한데

빙하라고 하기보다는 어디 연탄재가 섞인 반쯤 녹다가 다시 언 얼음덩어리 같았다.

 

 

아이슬란드에서만큼은 빙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꿈을 안고 만난 빙하로는 실망이었다.

이후 두 번 더 빙하투어를 하며 깨끗하고 거대한 빙하를 만났지만 처음 접촉한 이 빙하 때문에

별 감동을 받지 못했다. 혹시나 아이슬란드 관광을 처음 나선 사람은 부디 이곳만큼은 피하기를.

 

 

 

요 언덕까지는 거대한 빙하의 존재가 그대로 보이지만

 

 

 

언덕을 넘어서자 이런 풍경이 앞을 가로막는다.

 

 

흙탕물에 뜬 얼음들이 하나같이 시커멓고 지저분하기가 쓰레기더미같다.

그러나 푸석푸석하게 생긴 모습과 달리 단단하기는 돌덩이 같다.

하지만 어쩌랴 아무리 단단해도 녹기는 매한가지.

 

 

화산재가 섞인 빙하는 녹는 속도가 일반 빙하보다 훨씬 더 빠르단다.

인간들에 의해 일어나는 지구온난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빙하들의 애처로운 최후를 보는 듯 했다.

 

 

무거운 망원렌즈까지 들고 나섰는데 너무도 아쉬웠다.

10여년 전 유럽전역에 화산재를 날려 난리가 났던 그 화산 즉 에이야프얄라요쿨 (Eyjafjallajokull) 화산이

바로 이 미르달스 빙하 아래 자리했단다. 아마도 그당시 화산재 영향이 아닐까 생각 된다.

 

 

 

붉은색 원이 '스비나펠스' 빙하.

오른쪽 흰색 부분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바트나요쿨'로 이 빙하지대가

'스카프타펠국립공원'을 품고 있다. '바트나요쿨'이 서울이라면 '스카프타펠'은 청담동 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