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아예 차를 몰고 무의도까지 갔다.
집에서 빤히 보이는 곳이지만 하나개 해수욕장까지는 무려 30여 분이나 걸린다.
바닷바람 맞고 자란 '씀바귀'가 샛노란 꽃잎을 반짝이며 맞아준다.
마침 물때가 만조라 서해안이 동해안 경치를 보여준다.
해변을 따라 지나가는 산책로에서 본 풍경.
물 위를 지나는 산책로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로에서
서해 5도를 돌아오는 쾌속선이 쾌청한 날씨를 뚫고 인천항으로 달린다.
십여 분이면 연안부두에 달 수 있는 속력이다.
호룡곡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해변으로 방향을 바꿨다.
'타래붓꽃'이 이쪽 길로 오세요 라고 불렀지만 외면했다.
해변으로 나와 바라본 풍경
바위 절벽쪽에서 배가 불쑥 나타나는데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이어 또 나타나는 비슷한 배.
망원렌즈로 자세히 보니 밀물 때를 맞아 나온 낚싯배다.
무의도 인근에서 광어 도다리가 많이 나온다더니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인가 보다.
좋은 포인트인지 서너 척의 낚싯배가 저곳에서만 오락가락한다.
이 배는 꽤 큰데 생김새가 딱 캐리비안 해적선이다.
해안을 따라 만든 해상 산책로.
난간 위에 세운 가짜 매가 오늘은 안 보인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는 진짜 매인줄 알고 이곳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도 찍었다.
나처럼 속는 사람이 많아서 치웠나 보다.
바닷가로 다가가 뭘 좀 먹으려고 했더니만 밀물이 금방 들어찬다.
물 들어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
자주 보는 갈매기도 바닷가에 같이 앉아 마주하니 참 예쁘다.
돌탑 옆에 앉아 날 잡아봐 하는 것 같다.
뭘 좀 달라는 눈치인데
'네 껀 네가 찾아 먹도록 해라'
사람 말을 알아 들은 똑똑한 갈매기.
뭘 하나 찾아 물고 먹네.
갈매기 발은 완전 오리발.
물 위에서도 휴대폰과 대화하는 처자.
해변가 절벽에서 자라는 원추리
해변가 모래에서 자라는 '통보리사초'
'통보리사초'라는 이름은 한 번 들으면 머릿속에 폭 들어와 앉는다.
바닷가 모래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고마운 사초.
큰보리대가리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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