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봄까치꽃'이 피었다.

엊그제만 해도 못 봤는데 오늘 문밖을 나서자마자 만났다.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보다 세월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산길로 들어서자 '생강나무' 꽃망울이 반긴다.

한껏 부푼 꽃망울에서 노르스름한 빛깔이 드디어 보인다. 반가웠다.

 

 

 

 

숲길로 들어서자 머리 위에서 새들이 분주하다.

직박구리들이 높은 나무 사이를 떼로 몰려다니며 지저귄다.

높다란 팥배나무 가지에서 열매를 따먹으며 신난 직박구리 한 마리.

 

 

 

 

'진달래'도 꽃망울이 많이 부풀었다.

 

 

 

 

언제 봐도 멋진 '팥배나무' 잔가지.

얼마 안 있으면 저 가지 끝마다 연두색 이파리가 꽃처럼 달리겠지.

 

 

 

 

멋있게 자란 '노린재나무' 

때죽나무 생김새와 비슷하지만 대개 검은빛인 때죽과 달리 노린재나무는 베이지 빛이 돈다.

 

 

 

 

이 '오리나무'는 다른 오리와 달리 수피가 별나다.

같은 종이라도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서로 다른 나무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다.

 

 

 

 

이상한 밤나무도 만났다.

가지 끝에 저렇게 밤송이를 달고 겨울을 지냈는지 신기하다.

세상 무엇이든 안 그렇겠냐만 서도 산속 풍경처럼 매일 달라지는 것도 드물지 싶다.

 

 

 

 

산길을 걷다 우연히 옹달샘을 하나 만났는데 목욕하는 '어치'를 만났다.

카메라를 겨누고 있으려니 옛날 나무꾼이 선녀 목욕하는 것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다.

 

 

 

 

목욕을 끝낸 '어치'가 말끔한 모습으로 나뭇가지에 앉았다.

이젠 녀석이 나를 엿보네.

 

 

 

 

때마침 '청딱따구리'도 한 마리 날아왔는데 이 놈은 경계가 사뭇 심하다.

뒤를 살피는 모습이 희한하다.

 

 

 

 

'청딱따구리' 빨간빛 이마가 오늘따라 선명하다.

 

 

 

 

'박새'도 한 마리 바삐 달려와 연못가 개암나무에 앉는다.

이 밖에 몇 마리 다른 새도 나타났는데 카메라에 담는 데는 다 실패했다.

아무려나 백운산 옹달샘에는 새들이 많다.

 

 

 

집에 거의 와서는 '네발나비'도 만났다.

빨라도 4월쯤 돼야 볼 수 있는 나비가 벌써 나온 거다.

행동이 얼마나 빠른지 땅 위에 앉은 놈을 가까스로 찍었다.

 

 

 

'네발나비'를 만난 백운산 계곡 물가.

하기는 오늘 최고 기온이 15, 16도를 기록했다더니 나비가 나올 만도 하겠다.

 

 

 

 

오늘따라 산책하면서 이상한 것들을 많이도 본다.

숲길 끝나는 지점에서는 '흰구름버섯'까지 만났다.

이제 피는 중인지 색깔과 상태가 곱다.

 

 

 

 

집 앞에서 만난 '빈도리',

가지 속이 비어서 이름을 얻은 나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