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가 좀 지났을 무렵 푹푹 찌는 더위와 씨름을 하는데
마누라가 뜬금없는 문어를 한 마리 잡는다.
잠시 후 산산조각이 나서 나타난 문어 한 마리.
검붉은 색깔 속에서 들어난 새하얀 단백질 덩어리가 눈부시다.
문어 덕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낯술을 하고는 더운 줄 모르고 저녁때까지 잤다.
그리고 보니 여름철엔 이 짓도 꽤 괜찮은 피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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