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꽃
선뜻한 바람 지나간 자리에 쨍한 햇살 담아 그대로 꽃이 되었다.
까칠한 이파리에 가을은 하얗게 질렸고 여문 몸뚱이는 언제나 꼿꼿하다.
억새가 온몸으로 가을을 노래한다.
갈빛 소프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