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공원' 화단에는 유난히 많은 나비가 날아다니는데
알고 보니 이곳에 나비 공장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서울 숲 ‘나비정원’은 겉모습은 낡았어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나비 관찰원이란다.
자전거 때문에 관찰원에 들어가볼 생각은 접고 밖에서 대충 보고 돌아서려는데
입구에서 일 보던 분이 들어와서 보란다. 자전거는 자기가 봐 주겠으니
염려 말고 구경하고 가라는 거다.
보통은 뭐 하나 부탁 할라치면 규정 먼저 들이대는 공무원이 이렇게 살가울 수가 있는지.
꽃과 나비가 노니는 곳에서 근무하는 분이라 용모나 자세가 역시나 남다르다.
아무튼 파라다이스 같은 아름다운 실내공원에서 잠시 나비와 노닐었다.
헌데 그 잠깐 동안에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알 수 없는 경지에 다다랐스니
여기가 그 사람 많고 말 많은 서울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천인국 꽃밭에서 꿀빠는 ‘표범나비’
이곳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암끝검은표범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천인국’과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이곳 나비정원은 실내 면적이 약 백 오십 평쯤 되는데
올 오월에 실내 면적을 두 배로 확장하여 재개장했단다.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
이것 외에도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호랑나비’,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꿀 많기로 소문난 ‘방아풀’에 앉은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말이 달리던 옛 뚝섬 경마장 그곳엔 지금 나비가 춤춘다.
회색도시 서울에 꼭꼭 숨어 있는 ‘서울 숲 나비정원’.
참, 바로 옆 건물에는 ‘곤충 관찰원’까’지 있다. 모두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