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섬 투어 중 두 번째 들린 '라오라딩 섬' (Koh Lao La Ding).
다 비슷비슷한 섬이지만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물놀이를 하니
한 번에 여러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이곳은 '홍섬'에 비해 더 작은 해변을 갖고 있다.
비치에 딱 알맞은 수만큼 사람들이 논다.
적당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다.
여기저기 젊은 커플들이 자리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휴양지에 오면 매번 드는 생각인데
이런 곳이야말로 머리허연 은퇴한 사람들이 차지해야 이치에 맞지 않은가.
부모님에게 아이들 맡기고 저희끼리 놀라왔는가도 싶고
부모님 재산 물려받은 금수저 아이들만 오는가도 싶고
부모들은 괜히 젊음이 부러워 심통이 난다.
아무튼, 이 양반은 뭐가 좋은지 자기도 한번 봐 달라고 저리 좋다.
꽃 속에 묻혀 저러는 걸 보니 나만큼이나 팔자가 늘어졌다.
섬은 비치 정면을 또 다른 커다란 섬이 지켜보고 있다.
이곳은 본래 파도가 없는 곳이지만 방파제 같은 저 섬 덕에 물이 더 잔잔하다.
미녀 둘을 태운 롱테일 보트가 코앞으로 스르륵 지나간다.
남자들은 어디다 버리고 가는 고?
이곳은 모두 석회암지대다.
물에 제 멋대로 깎여나간 암석들이 어디서든 장관이다.
피라미 같은 물고기가 물속에 깔렸다.
물 반 고기 반은 이런 풍경이겠다.
섬과 배와 해변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진 '끄라비'.
대한민국과 사람들만 고스란히 바꿔서 한 달만 살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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