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만에 백운산 정상까지 올랐더니 헬기장 주변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헬기장 주변에는 우거진 잡목이 꽤 많았는데 시야를 막았던 나무들이 한방에 사라진 것이다.
백운산을 오르내린 지 이제 만 5년 째인데 처음 있는 신기한 일이다.
그늘은 없지만 시원한 조망에 8월 무더위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백운산은 높이가 250여 m로 비교적 낮지만 보이는 풍경만큼은 높은 산이 부럽지 않다.
육지에서 떨어진 섬에 자리한 까닭으로 서울, 경기, 인천지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산이 송산이고 그 오른쪽이 철새들이 많이 찾는 '송산유수지' 그리고 바다 너머 중앙에 보이는 작은 섬이 '월미도'다.
코흘리개 시절 아버지를 따라 월미도 미군부대를 방문했던 추억이 아련하다.

중앙 앞쪽이 요즘 새로 조성된 운남지구 아파트 단지다.
그리고 바다너머 아득하게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송도신도시로 인천대교가 영종도와 연결되는 시발점이다.
지금이 간조때지만 바닷물이 멀리 나가지 않았다.

남쪽 방향으로 멀리 영흥도가 보이고 화력발전소 굴뚝이 요란하다.
이쪽은 전부 잡목으로 가려져 있던 곳인데 드디어 두 발로 서서 두 눈으로 보게 되었다.

남쪽 풍경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무의도'다.
봉우리 두 개가 있는 섬이 대무의도로 왼쪽 봉우리가 '호룡곡산' 오른쪽이 '국사봉'이다.
소무의도는 가장 왼쪽 아주 작은 섬으로 말만 '소무의도'이지 '대무의도' 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작다.

북쪽은 팥배나무로 완전히 가려졌다. 이쪽 나무들은 꽤 수령이 있어 자르지 못했나 싶다.
아무튼 인천공항이 보이는 이웃한 전망대와 달리 이곳에서는 북동쪽과, 남동쪽만 볼 수 있다.
하지만 공항쪽 풍경보다는 대한민국 인구의 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이 보여 전망은 오히려 더 낫다.
특히 오늘같은 날엔 나무에 가렸던 곳이 트여 그런지 가슴이 뻥 뚫리고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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