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테렐지 국립공원은 몽골 관광명소 1번지다.
그 입구가 보이는 언덕에는 ‘어워’ 라 부르는 성황당이 있어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멈춰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앞에 보이는 쌍 다리 너머가 모두 공원이다.
다리를 넘어 국립공원으로 들어와 도로가에서 다시 뒤돌아 본 풍경.
사진 속 멀리 중앙 언덕에 좀 전에 우리가 머물던 성황당 돌무더기가 점처럼 보인다.
울란바토르(Ulan Bator) 동쪽 70여㎞ 떨어진 헨티(Hentii)산맥 기슭에 자리한 이곳은
199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몽골 최고 최대의 휴양지로 자리매김 한 곳이다.
강 주변 풍경은 파라다이스이지만
강를 벗어나면 대개가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 한그루 볼 수 없는 황야와 민둥산이고 그 속에
하얗고 동그란 게르(Ger)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다.
그런 풍경 속을 달려 도착한 숙소.
이동식 게르를 아예 시멘트로 기초를 해서 붙박이로 만든 캠프촌.
게르 내부 모습,
가운데 석탄 난로를 중심으로 가장자리를 침대를 둘렀는데
밖이 보이는 창도 없고 무엇보다 싸고 씻는 곳이 없어 많이 불편하다.
갑갑증이 나서 문을 열어 놓았더니 작은 문 하나로 온 세상이 다 보인다.
창이 없는 이유가 추위를 막기 위해서이겠지만 무엇보다 저 가 없는 풍경 때문이리라.
게르 앞 시멘크 계단에 앉아 내려다 본 풍경
오른쪽 슬레이트 지붕이 공동세면장.
조금 더 게르 문 밖으로 나와 풀밭에 쪼그려 앉아 바라본 풍경.
테렐지 공원 동서남북 풍경은 다 저런 식이다.
뾰족한 산봉우리 내지는 풀밭이 전부다.
세면장에서 게르로 올라가다 서서 마주한 풍경.
다음날 아침에는 정면에 보이는 산 7부 능선까지 올랐다.
공원 이곳저곳을 다니다 만난 말과 오토바이.
멀리 묶여 있는 말들이 계속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기에
‘저게 뭐하는 거요?’ 하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우습다.
‘파리 쫓는 거외다’.
공원 중심을 흐르는 ‘톨강’
건조한 나라 몽골의 생명수로 북쪽으로 흘러 바이칼 호수까지 간단다.
공원 숲 속 여기저기 양을 실은 트럭이 보이기에 또 물었다.
‘양들은 왜 저러고 있는 거요?‘
‘놀러 나온 사람들이 구워 먹는 통구이 재료요’.
그 말을 듣고 양 한 마리가 ‘메애’하고 운다.
이럴수가 ! 괜히 물었다.
'테렐지' 공원에는 여러 개의 기암괴석이 있다.
그 중 실감나는 바위 2위 ‘책 읽는 바위’ 아니 ‘기도하는 바위’
그리고 1위 ‘거북바위’
거북이를 닮기도 닮았지만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한 시간 넘게 초원을 걸었다.
고려시대 한반도를 휘젓던 몽골말을 타고 초원을 걷자니
감개가 무량했다.
말을 타고 한 시간여 걸어 우리가 도착한 말 주인의 집.
말은 돈을 벌고 주인은 자동차를 타고 다닌단다.
말 농장에서 바라본 농장 앞마당 풍경.
태평양 건너의 캘리포니아 황무지와 별다름이 없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혼자 벌판과 산 여기저기를 배회했다.
이곳에선 아무 쪽이나 무작정 걸어도 무엇 하나 가는 길을 막아서지 않는다.
강은 물론 잡목, 우거진 숲이나 습지 물웅덩이 또는 울타리가 없다.
소똥 말똥이 자주 보이지만 대부분 말라비틀어져 흉하지 않다.
골프 채나 하나 들고 올 걸 하는 생각이 걷는 내내 들었다.
정면 멀리 우리가 묵은 게르촌이 보인다.
최근 비가 안 와 풍경이 다소 건조해 아쉬웠으나
걸어 다니기에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둘째 날 아침 게르 출입구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전 날 내내 흐렸던 날씨가 밤 새 비를 뿌리고 깜쪽같이 갰다.
아, 이 상쾌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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