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 수꽃이 자꾸 길어지더니 이젠 색깔이 거의 시커멓다.
잎보다 먼저 핀 꼬리꽃차례의 저 수꽃은 늦가을까지 매달려 숲을 풍성하게 한다.
'땅비싸리'가 한창이다.
땅비싸리는 생김새도 그렇지만 청바지를 염색하는 염료로 쓰였던 적이 있는
특별한 경력의 나무이기도 하다. 학명이 'Indigofera kirilowii' 로 여기서 'Indigofera'는
'Indigo' (쪽빛) 과 'fera' (있다) 라는 합성어다.
드디어 나방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올들어 처음 만난 이름모를 나방 한 마리가 이상한 자세로 촛점을 흐린다.
'노랑띠들명나방'
'참빗살나무'의 화려한 취산꽃차례와 꽃
'넉줄고사리'
우리가 등산로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대표적인 고사리.
흔해서 그렇지 고사리만 하나 놓고 잘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풀이다.
'대사초'
'원추리'와 아직 구분이 잘 안 간다.
잎에 힘이 있으면 대사초 없으면 원추리 라고 짐작한다.
산길에 떨어진 모자.
모자도 흘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네.
떨어진 때죽나무 꽃.
때죽나무 꽃은 절정에 달했을 때 낙하한다.
떨어진 고라니 똥
굴피나무 잎을 배경으로 한 때죽나무 꽃
5월 숲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 애벌래 한마리가 공중에 매달렸다.
벌레보다 못한 인간이란 바로 저런거다.
오목눈이가 눈앞으로 날라와 앉아 재롱을 부린다.
사진 한 장 찍으려면 그렇게 촐랑거리는 놈이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별일이다.
더 이상한 일은 3m 거리에서 잘 겨냥해 찍었건만 30m 에서 찍은 사진보다
더 흐릿하다.
너무도 좋아 손이 떨렸나 보다.
'수사해당화' 열매.
꽃이 별나게 기다란 꽃자루에서 피어나 '늘어진 실' 즉 수사(垂絲)라고 한다.
같은 줄기에서 여문 열매들 크기가 다 다르다.
엊그제 봤던 그 자리에서 '길앞잡이'를 또 봤다.
그놈이 이놈인지는 몰라도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앞장선다.
집 앞에서 만난 '사철나무' 꽃
취산화서의 확실한 모양을 선보이는 숙련된 조교 사철나무.
최산화서란 꽃대 끝에 한 송이 꽃이 피고 그 밑 가지 끝에서 다시 한송이 꽃이 피고
다시 그 밑 가지 끝에서 피고 또 피고 하는 꽃차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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