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열매를 맛있게 따먹는 '직박구리' 한 마리.
직박구리 소리가 시끄럽다고들 하는데 백운산 직박구리들은 귀엽게 지저귄다.
'찌잇찌잇 찌빠 ~' 이 새 이름이 이런 식으로 지저귀는 소리에서 왔단다.
고염나무 가지에 쌍살벌 집인 듯싶은 빈집이 하나 걸렸다.
요즘 산길 주변이 워낙 심심한 터라 주변에 뭔가 이상한 게 있다 하면 눈길이 간다.
먼 곳에서 요란하게 움직이는 새가 눈에 띄어 어떤 놈인가 하고 찍었더니 '쇠딱따구리'다.
딱따구리치고는 크기가 작아서 참새만 하다.
여름철 꽃보다 더 예쁜 '사위질빵' 솜털씨앗.
본래 바람에 날아가야 자연 이치에 맞는데 뭔 영문인지 모르겠다.
알밤도 그렇다.
벌써 땅으로 떨어져야 할 일인데 껍질이 꽉 붙잡았다.
찔레 열매 하나.
다섯 개 중 네 개는 먹고 하필 딱 하나를 남겼다. 가지가 붙잡았는지 아니면
하나쯤은 남기는 게 새의 에티켓인지.
배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박새'
비슷한 생김새의 쇠박새와 진박새에는 줄무늬가 없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딱새'
사진이 우연찮게 긴꼬리가 달린 것처럼 찍혔다.
사실 남쪽 지방에는 긴꼬리딱새가 있다는데 꼬리가 저만큼 길다.
'쑥새' 아닌 '노랑턱멧새'
처음 만나는 새라 잘 찍어 보려고 한참 기다렸는데 결국 못 찍었다.
새 사진 찍는 게 생각보다 무진장 어렵다. '쑥새'인줄 알았는데 '노랑턱멧새'다.
'쑥새' 아니고 '노랑턱멧새'다.
'쑥새'라는 이름이 재밌어서 어원을 찾아봤다. 머리에 '쑥' 같은 깃털이 솟아서 이름을 얻었다고도 하고
울음소리가 '쑤욱쑥' 해서라는 말도 있다. 둘 다 어울리지 않는 말 같다.
아무려나, 노랑색이 안 보여 착각을 했다. 쏘리 '노랑턱멧새'
'낭아초' 열매
콩과 식물로 꼬투리가 얼마나 야문지 성냥개비보다 더 단단하다.
'초'자가 붙었지만 반 관목으로 역시 뭔가 다르다.
'억새' 씨
억새가 솜털 씨앗을 날려 보내고 남은 꽃대가 동그랗게 꼬부라졌다.
뻣뻣했던 젊은 날과 비교해 보니 억세 보여도 시간이 흐르면 뭐든 굽는다.
'물오리나무' 씨앗과 자작나무 씨앗.
물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한다. 즉 자작나무 촌수가 하나 위다.
'강아지풀' 이삭.
강아지풀도 많지만 이삭에 매달린 씨앗은 더 많네 그려.
솜털씨앗을 다 날리고 남은 '쑥부쟁이'의 마른 가지.
야구공만 한 깨진 '하늘타리' 열매.
높은 데 잘 매달린 것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새일까 사람일까
열매를 모두 잃은 '미국자리공' 꽃대.
여름철 왕성했던 세력과 비교해 보니 허무하기 한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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