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참 자주 내린다.
11월도 중순에 접어드는데 비가 또 내린다.
아무려나 산길 걷는 사람에게는 운치 있는 가을비는 더없이 좋다.
이틀째 내리는 비이지만 내리는 양이 많지 않아 걷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백운산 꼭대기에 올라서자 마침 해가 난다. 동시에 비가 내리고 해가 비치는 모습이 한 편의 다큐맨터리다.
센 가을 바람도 버티던 단풍잎들이 가을비에 마침내 떨어진다.
우산을 쓰고 낙엽 쌓인 푹신한 숲길을 걷는데 구차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쾌하다.
가을비는 한 해를 정리하는 단풍 이파리에게 사형선고다.
말 그대로 끝장을 내는 거다. 이 비를 끝으로 2021년 백운산 풀 나무들은 장을 접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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