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시작됐다.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침저녁은 서늘하다.

하지만 백운산 숲길은 아직 그대로다. 거먼 벌 한마리가 꽃이 아닌 풀잎에서 쉬고있다.

'흰줄박이맵시벌'

 

 

 

'산팔랑나비'도 풀 이파리 위에서 쉬고있네.

소낙비가 바로 지나간 터라 몸을 말리는지 렌즈를 바싹 들이밀어도 꼼짝 않는다.

사진 찍을 때만큼은 가만히 있는 놈들이 무조건 다 예쁘다.

 

 

 

어깨에 잔뜩 힘을 준 '큰허리노린재'도 그 옆에서 몸을 말린다.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이 안 돼 보인다.

 

 

 

색깔이 완전 갈색으로 변한 커다란 '당랑거사' 한 분.

앞발을 모으고 덤빌 테면 덤벼라 하는 자세 같은데 나에게는 딱

'사진 예쁘게 찍어 주세요' 하는 폼이로다.

 

 

 

'까마귀밥나무'가 꽃보다 더 큰 열매를 맺었다.

봄에 핀 꽃은 한없이 소박했는데 열매는 그게 아니네

이제 더 시간이 흐르면 빨갛게 되겠지.

 

 

 

'갈퀴꼭두서니' 

꼭두새벽, 꼭두각시, 꼭대기 등 뾰족함을 뜻하는 이름이다.

뿌리에서 붉은 염료를 얻을수 있는 풀. 이런 종류의 식물성 염료로는

'치자'의 노랑색, '쪽풀'의 파랑색 등이 있다.

 

 

 

 

그물버섯 속.

늦여름 백운산은 버섯들 세상이다.

대부분이 정체 불명의 버섯들이지만 모양만큼은 다 아름답다.

 

 

 

 

'애기낙엽버섯'

한참 검색을 해서 알아낸 버섯이다.

갓이나 줄기나 색깔에 이름까지 두루두루 예쁜 버섯

.

 

 

'마귀광대버섯'

이름은 무시무시하지만 뭔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버섯.

 

 

 

개암나무 이파리를 돌돌말아 만든 애벌레 집.

일부러 펴 봤더니 자그마한 송충이 같은 벌레 한 마리가 들어 앉았다.

산길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함은 무궁무진하다.

 

 

 

'매듭풀'

잎이나 꽃이나 이름이 매듭처럼 꼭 연결이 되는 풀.

 

 

 

'암먹부전나비' 암컷

늘 팔랑거리며 촐랑대는 부전나비가 어쩌면 저렇게 정자세를 하는지 신기하다.

완전한 프로필 사진이 되었도다.

 

 

 

비가 잠깐 왔다고 백운산 핼기장 옆 나무의자에 버섯이 피었다.

이름도 별난 '혀버섯'.

 

 

 

'조밥나물' 꽃 

백운산에서 처음 만난 풀꽃.

여름 끝에 피는 야생화로 고들빼기나 사데풀 꽃과 비슷하나 꽃잎이 가지런하지 않다.

민들레만큼이나 번식력이 좋다는데 백운산에서는 정상에서만 볼 수 있다.

 

 

 

파리 짝짓기

대충 찍었는데 이렇게나 선명히 나오다니 별일이 다 있다.

 

 

 

'딱새'

새는 멀리서도 인기척이 나면 도망치는 것이 옳은 데 이 새는 주위를 맴돈다.

뭘 먹을 것을 달라는 심사인데 줄 게 없네 그려.

 

 

 

'흰가시광대버섯'

흰색 버섯은 무조건 독버섯이다.

 

 

 

집에 들어오다 느티나무 고목에서 발견한 '애매미'와 탈피각.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매미의 가르침.

생사여일 만상불이로다. 매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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