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때 아무때나 오르던 산을 요즘엔 매일 아침 오른다.
아침에 만나는 숲속의 봄은 완전 별나라로 그 중에서도 제일은 '때죽나무' 새싹들이 보여주는 이런 풍경이다.
떼를 이루어 반짝거리는 연둣빛 새싹들을 마주하노라면 어쩔수없이 발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게된다.
나무 이름은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기절한다는데서 왔다는데
떼로 뭘 한다고 치면 이런 풍경으로 사람도 기절시키겠다.
산길 가에서 자라는 '양지꽃'
아침에 만나는 이 작은 꽃은 늘 꽃잎을 앙다물고 있다.
이름은 양지인데 늦잠꾸러기다.
얼마전 틀림없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아, 이 나이듦의 설움이여.
'큰개별꽃' !
'참나무'들은 꽃술을 보고 제이름을 정확히 찾기가 참 어렵다.
참나무과에는 개암나무를 비롯하여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등이 있다는데
생긴 것들이 하나같이 비슷하다. 내 눈으로는 잎이 자란 후에나 제 이름을 알아볼 수 있겠다.
고사리는 아니겠고 '고비'
나는 요즘 매 순간이 고비인데 이 식물은 아예 이름이 고비네.
'조개나물'
할미꽃처럼 묘지주변에서 많이 자란다.
흰머리카락 날리는 꼬부라진 할미꽃을 대신하는 개체다.
생긴것도 에일리언을 닮았는데 별스런 요즘 세상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족도리풀'
아무데서나 보기 힘든 야생화인데 늘 다니던 숲길에서 어제 발견했다.
숲길에서 보자면 약간 멀리 자릴잡았는데 우연히 내 눈에 띄었다.
족두리모양의 자줏빛 꽃은 낙엽속에 있다.
백운산 전망대 계단 바로 옆에 자리잡은 거대한 할미꽃 한무리.
봄바람 불고 이곳을 오르내린 것이 한 달도 더 지났는데 엊그제 처음 보았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런 경우다.
등산로 바로 옆에 크게 자리잡은 '고깔제비꽃'
제비꽃 종류가 무진장 많은데 그중 색깔이나 모양이 제일 예쁜것 같다.
꽃색깔이 연분홍인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이름 그대로 이파리가 고깔을 딱 닮았다.
'까마귀밥나무'
식물 이름에 까마귀나 개가 들어가면 인간에게 뭔가 안 좋은 식물이란다.
이 못된 인간들같으니라고.
'노루귀'
'노루귀'는 꽃이 먼저 피고 그 다음에 잎이 돋는 식물인데 잎만 보게 되었다.
아무려나 이런 귀한 야생화가 산객들이 뻔질나게 오가는 길가에 있었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덜꿩나무'
이파리가 스펀지처럼 폭신한 나무들은 가막살나무, 팥배나무, 덜꿩나무등등이 있는데
내 눈으로는 도대체 구별이 안 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걸 요즘 산에 오를때마다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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