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뤼에르’
스위스 서남쪽 작은 마을 '그뤼에르(Gruyere)'에서 만난 스위스 전형적인 풍경.
스위스 3대 치즈(그뤼에르, 에멘탈러, 아펜첼러) 중 하나인 '그뤼에르치즈'의 생산지다.
언덕 위 마을 입구 풍경.
버스 주차장에서 평범한 언덕을 약 10여 미터 오르면
스타디움같이 생긴 제법 규모가 큰 광장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
마을 관광안내 센터에서 바라본 광장 전경.
사진 속은 마냥 조용하지만 사실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관광객이 뒤섞여 왁자지껄한 풍경이다.
점심으로 ‘퐁듀’를 먹고 광장을 가로질러 북쪽 끝에 있는 성 위로 올랐다.
'큰꿩의비름' 꽃들이 활짝 핀 '그뤼에르 성' 앞마당에서 내려다 본 동쪽 풍경.
마을은 언덕 위의 성을 중심으로 남쪽에 자리 잡았는데 부분적으로 성곽이 남아있다.
성 입구 전망대에서 심호흡을 한번 하고 바라보는 풍경이 절경이다.
안내판에 산봉우리 이름을 빽빽이 써 놓았지만 다 그게 그것 같아 봐도 잘 모르겠다.
남쪽 풍경.
스위스의 국토는 넓이가 비슷한 4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단다.
숲지, 목초지, 상업주거용지, 그리고 빙하.
따라서 보이는 풍경은 어디든 그 네 가지 중 하나다.
서쪽 풍경
산 아래쪽으로 마을이 하나 보인다. 저곳에 비하면 여기 '그뤼에르'는 아주 작은 동네다.
스위스는 26개 주로 이루어지는데 각 주는 저런 단위 마을들로 이루어져
각자 나름대로의 자치지구를 형성 하는데 그 수가 삼천 개나 된단다.
스위스 내의 삼 천여 개나 되는 작은 마을들은 모두 나름대로 자급자족이 되는
지방자치의 형태를 하고 있어 민주정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그 마을들은 이곳처럼 성곽을 두른 미니 국가라 할 수도 있단다.
성 아래로 내려와 마을 교회 앞마당에서 올려다 본 ‘그뤼에르 성’.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은 13세기에 만들어졌다는데
성이 귀한 스위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이다.
마을 여행객 안내소에 있는 파노라마 창문.
창 아래에 파노라마 창이라고 이름까지 붙여 놓았다.
인포메이션 센터 바로 뒤쪽 풍경.
마을 남쪽에 있는 성문과 성벽이다.
성벽이 높아 위험하게 보이는데 어디하나 출입금지 구역이 없다.
어디든 관광객들은 마냥 오르고 뛰어 내리며 원숭이처럼 구경할 수 있다.
서쪽 성벽에서 풍경을 감상하는데 언덕 아래 한 무리의 갈색 젖소들이 보인다.
가까이서 소와 대화나 한 번 해 보자고 성문을 빠져 나와 내려왔다.
가까이 다가가니 소들도 멀리서 온 손님이 반가운지 몰려든다.
떨렁 거리는 워낭 소리가 마냥 정답다.
그런데 이럴 수가.
멀리서 봤을 땐 그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젖소들의 몰골.
큰 머리통에 새까맣게 달라붙은 파리들이 정신없이 윙윙거리는데
낭만적인 워낭소리는 바로 파리 쫒는 젖소들의 몸부림 소리였다.
그 안타까운 모습에 속이 다 울렁거리는 충격을 받고 돌아서는데
시커먼 암탉이 이리저리 머리를 돌리며 구구 거린다.
‘글쎄, 뭐든 너무 가까이해서 좋을 것은 없어요’
그리고 보니 멀리서 평화로이 풀 뜯는 양도 왠지 수상해 보인다.
아무튼, 보통 걸음으로 크게 한 바퀴 휘 돌아도 한 시간 안짝인 작은 마을 ‘그뤼에르’.
그러나 치즈 하나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은 산골 마을.
작지만 강한 스위스의 축소판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마을을 떠나다 기차역 부근에서 만난 치즈 공장 하나.
창고처럼 보이지만 이곳을 견학 오는 한국 낙농가도 많다고 가이드가 귀띔한다.
치즈도 팔고 기술도 팔고 관광 기념품도 팔고 퐁듀도 파는
스위스는 현재 국민소득이 8만 5천불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