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아침시장
탁발행렬을 보고 바로 ‘루앙프라방’ 아침시장을 구경했다.
태국서 오셨다는 스님들도 함께 장 구경을 나섰는데
그 폼세가 우리와 다름이 없으니 나도 스님 같다.
화로 위에 갖가지 먹거리를 진열한 좌판.
요즘 우리 군고구마 노점상이 별로 안 보이던데
요렇게 만들어서 앉아서 팔면 그것도 괜찮을 듯싶다.
온통 먹거리 좌판 속에 나 홀로 골동품가게도 있다.
장바닥에 무릎을 꿇고 물건을 고르는 중늙은이의 포스.
기어코 하나 고르고 말겠다는 집념이 보인다.
아침시장 좌판들은 파는 물건들이 다양하다.
이래도 되나 싶게 옷 파는 집 바로 옆에 어물전도 있다.
하긴 이렇게 노점에서 고기를 다루어도 비린내가 나거나 상하지 않는단다.
이유가 인도차이나반도의 강렬한 자외선 때문이라고 언제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다.
라오스는 내륙 국가이지만 바다 같은 메콩강 덕에 생선종류가 다양하다.
아무려나 메기 삼형제가 물 밖으로 나와서도 저리 쌩쌩하다니 놀랍다.
라오스 찹쌀.
생긴 것은 딱 안남미인데 밥맛은 좋다.
이곳 사람들은 저놈을 대나무 통에 넣고 숯불에 쪄 먹는다.
그래 더 맛있다.
건어물가게 주력상품 태국산 한치.
라오맥주의 안주로 최고다.
바위 절벽에서 따갖고 온 고가의 채취상품.
석청 따면서 곁들여 땄는지 석곡을 같이 진열해 놓았다.
조리한 음식을 파는 반찬가게 좌판.
차려놓은 음식과 아줌마 패션이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시장바닥을 환하게 장식하는데 음식도 하나같이 맛나게 생겼다.
야채가게,
자질구레한 푸성귀가 오밀조밀하다.
‘핏키누’(쥐똥고추)라 부르는 저 작은 고추 무지하게 맵다.
작은 고추 맵다는 건 라오스 고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웃한 과일 채소 가게.
파파야, 몽키바나나등 별별 것들을 좍 펼쳐놓았다.
앞쪽의 나무토막들은 뭔지 헛개나무는 아닐 테고 궁금했다.
민낯이 드러난 시장통 골목길 울타리.
복작거리는 시장 통에서도 가끔씩 이렇게 여유로운 공간이 있는데
울타리 사이사이 빨간 꽃이 빠끔 고개를 내밀었다.
순대를 맛있게 꼬나보는 이 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대충 감이 온다.
라오스 순대는 소시지색깔이다.
라오스다운 여유만점인 풍경 하나.
그래서 하는 말. ‘LAO PDR’을 ‘LAO Please Don't Rush ~’
‘라오스에서는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읽기도 한단다.
아침시장에는 꽃가게도 있다.
장사는 두 번째고 말 그대로 시장판의 꽃이다.
라오스에서 새로 알게 된 과일.
‘맛캄’(가운데 갈색) ‘잭 후르츠’(앞쪽 노란색)
시장에서 유일한(?) 남성이 주인장인 코코넛 풀빵 가게.
라오스는 모계사회라 대부분 일은 여자들이 하고 남자들은 놀고먹는다는데
이분은 선구자이신가. 아니면 ?
우리는 이제 아침시장을 막 빠져나오는데
시장 통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간다.
아침시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길거리에 앉은 라오스 아줌마.
언젠가 EBS에서 봤던 우리 김 비슷한 음식 '민물파래'(카이)를 갖고 나왔다.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던데 에고 하나 사 갖고 올걸.
늘 나중에 후회하는 이 못난 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