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열기구
'방비엥' 열기구는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대개 매일 아침 6시에 띄운다.
열기구는 조종하는 방법도 쉽다는데 띄우는 방법도 별 게 아니다.
이렇게 송풍기로 풍선 안에 바람을 대충 불어 넣고
바람이 구피(풍선)에 어느 정도 차면
버너로 그 채워진 공기를 데워주는데
버너도 LPG 연료를 사용하는지라
하늘을 나는데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단다.
거기에 소음이나 공기오염 같은 공해를 일으키지도 않으니
지극히 자연 친환경적인 유람 기구라 할 수 있겠다.
수월하고 간단한 비행준비만큼이나 탑승 과정도 한없이 자유롭다.
신분 확인은 물론이거니와 비행 시의 주의사항 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타고 논스톱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대충 기구 하나가 올라가고 우리가 탈 풍선이 슬슬 모양을 갖춘다.
처음 올라가는 기구에는 구경꾼이 득시글했는데 두 번째라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은 달랑 우리 다섯 명이다.
우리도 앞의 기구처럼 어떠한 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일사천리로 무식하게 열기구 아래 매달린 바스켓으로 올라탔다.
버너가 바로 머리 위라 점화 될 때는 뜨겁다.
풍선 속 공기 온도가 100℃비행하고 110℃에 상승한다.
열기구는 생각보다 금방 솟아오른다.
‘방비엥’ 읍내가 송두리째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 활주로가 지금은 버스 주차장으로 쓰이는 곳.
아래가 ‘쏭강’.
‘방비엥’의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아침안개 속에 희미하다.
저 산봉우리들 때문에 이곳은 작은 ‘계림’으로도 불리 운다.
왼쪽 직선 길이 ‘블루라군’으로 들어가는 길.
'쏭강' 하류 쪽
상류 쪽
열기구를 타면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이동해서다.
따라서 열기구는 조종사가 방향을 조정하지 않는다.
바람 부는 대로 가야하는 그야말로 구름 같은 딱 우리네 인생이다.
높이 올랐던 열기구가 이젠 지면 가까이 비행한다.
‘방비엥’ 아침시장이 열렸는데 그것참 어설프다.
아침을 맞는 절간을 위에서 보니 그 또한 색다르다.
스님들이 탁발을 나가셨는지 경내가 한산하다.
부지런한 아주머니와 그의 아이.
하느님 보시기에 이와 같은 풍경일까.
열기구는 삼사십 여분 ‘방비엥’ 상공을 흐르다가
출발한 곳과 딱 반대방향에 있는 마른 논에 무식하게 털썩 착륙했다.
기구에서 내려와 논둑을 걸어 나오며 뒤돌아 본 열기구 풍선 하나.
아무렇게나 타고 아무렇게나 날다가 아무렇게나 내린
아름다운 ‘방비엥’ 열기구 타기였다.
참, 주인장은 중국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