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중국, 여산 백록동 서원

조인스 자전거 2009. 12. 3. 21:44

'백록동 서원' 입구에서 본 '오로봉(五老峰)'.

1996년 세계 문화경관유산으로 등록된 '여산'의 한 줄기가 만들어 낸 멋진 봉우리다.

삼각산 인수봉 백운대 같기도 하고 설악산 울산바위 같기도 한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백록동서원'은 '숭양서원', '악록서원', '응천서원'과 함께 중국 4대서원 중 큰형님이란다.

송대에 지방자제를 교육하는 서원이 되었고 남송 시기에 이르러 '주희'가 부흥시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고 전해 온다. 경상도 풍기의 '백운동서원'이 바로 이 서원을 본떠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서원의 원조가 되겠다.

 

서원 안뜰. 오가는 사람은 우리 일행 서너 명 그리고 바람소리 새소리가 전부다.

여산 깊숙한 숲속, 두꺼운 울타리에 둘러싸인 사설 학원으로

공부에 전념하던 학생들의 자취가 엿보인다.

현재 기숙학원의 효시가 되겠다.

 

 

 

서원 이름의 주인공.

서기 940년경 당나라시대 '이발'이란 분이 이곳에 은거하며 학문에 전념하였는데

하얀 사슴, 즉 백록을 길렀단다. 그런데 이 사슴이 10리 밖의 시내로 나가

주인이 필요로 하는 서적과 문방구를 구해 돌아올 정도로 똑똑했다는 거다.

이곳 사람들은 아예 '이발'을 백록선생이라 부르고 이곳을

'백록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서원을 찾아 온 손님이 묵던 영빈관.

지금은 커다란 '주희' 동상이 울타리 밖을 살피고 있다.

오가는 사람 보느라 심심하지 않겠다 싶어 떠나는 버스 차장 너머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니

주희 선생이 또 들르라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주자 선생이 이곳에서 펼친 가르침 하나.

 

‘학문에 전념하여 진리와 정의를 지키라.

그리고 절대 출세를 위한 과거 공부나

현실을 도피하는 망상을 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