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비블로스 유적지
'비블로스'(Byblos)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약 40km의 지중해에 있는 고대도시로
역사학자들은 이곳을 지구상에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거주한 가장 오래된 도시라 추정했다.
고대 이곳에 살던 페니키아인들도 이곳을 아주 오래된 도시로 여겼다고 한다.
이 도시의 기원은 서기전 칠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오른다.
십자군 성채에서 내려다본 기원전 유적지와 지중해.
이곳에는 기원전 수 천 년 유적지 군에서부터 온전히 남아있는 10세기 십자군 성채까지
시대별로 유적지가 함께 얽히고 설켜 유적지만으로는 구분이 잘 안 된다.
성채에서 내려다본 남쪽.
유적지와 야생화와 돌이 서로 어우러져 유적지라기보다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더 낫겠다.
북쪽, 항구가 있는 쪽.
지금은 거의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었지만 BC 10세기 이집트 식민지 시절에는
이곳 가나안 지역에서 이집트를 잇는 가장 큰 무역항이었단다.
당시 이집트에서 싣고 온 '파피루스'라는 이름이 전해져 '비블로스'라는 도시 이름을 얻었고
결국 성경을 뜻하는 '바이블'의 어원이 된 곳이다.
성에서 내려와 해안가로 나갔다.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12C 경에 건설된 십자군 성채 막사.
고대 도시에 세워진 십자군 성채는 비블로스에서 만큼은 새집냄새가 났다.
성채 위에서 봤던 고대 유적지 터에서 우리가 올랐던 성채를 다시 올려다봤다.
해안가로 뻗은 협궤철로 사이로 돌들이 널렸고 그 사이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피었다.
녹슨 철망을 타고 오른 지중해 나팔꽃.
지중해 파스텔 톤이 얼마나 고운지 해안가로 다가가 한참 봤다.
성채 아래쪽 유적지 터에 있는 석관.
비블로스에서 제일 유명한 '아히람' 왕의 석관이다.
이 석관 뚜껑에 새겨져 있는 비문에서 가장 초기 유형의 페니키아 알파벳이 발견되었다.
유적지 해안가 끝에 있는 잘생긴 정육면체의 이층 건물.
이곳에서 비를로스 유적이 발굴되면서 기념으로 한 채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솟아 오른 아침 해가 멀리 해안가 집들을 비춘다.
레바논은 중동지역에 있는 나라지만 주변 아랍국과 풍광이 다르다.
석유가 나지 않는 대신 푸르고 싱싱한 자연이 있다.
'비블로스' 해안가 언덕을 헤매는 동양처자.
유적지 보다는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이곳에는 다른 유적지와 달리 야생화가 무척 많다.
지중해 바람을 맞고 자란 작고 고운 꽃들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모두 처음 보는 꽃들이지만 수 천 년 전 유적지 사이에서 자란 꽃들이 유난히 더 아름다웠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레바논 국기 가운데 그려진 나무 '백향목'.
아래서 올려다본 깨끗한 십자군 성채.
전쟁의 살육과 죽음이 지나가고 남은 모습이 되겠다.
그리고 성채 안에 있는 비블로스 박물관의 유물들.
선사시대 것들이다.
'비블로스' 아히람왕의 석관.
이 문자가 기원전 1200년경 비블로스에서 제작된 페니키아 문자로 알파벳의 원조다.
그리고 박물관 밖 담장 위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페니키아 도마뱀
수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살아있는 화석.
'비블로스' 유적지를 보고 나와 주차장으로 가다가 본
길가의 석주 무더기로 기원전 로마시대 유물이라고 한다.
비블로스'는 7000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상에서 유례없는 고고학적 유적지로
지금도 열심히 발굴중인 인류역사상 소중한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