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하늘소
개망초 군락에서 발견한 '알락하늘소'
푸른빛이 도는 배와 다리가 섬찟한 느낌을 주는 제법 큰 하늘소다.
나무 해충으로 악명 높은 '유리알락하늘소'와 헷갈리기 쉬운 하늘소.
하지만 이렇게 꽃밭에서 놀고 있는 모습만으로는 마냥 귀여운 곤충이 되겠다.
물론 알락하늘소도 해충임은 분명하나 유리알락하늘소에 비하면 정도가 좀 덜한 편이다.
'유리알락하늘소'와 '알락하늘소'는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다.
구태여 구분을 하자면 유리알락하늘소 등짝은 대체로 매끈하고 점 무늬가 불규칙하나
이놈은 등딱지 위쪽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고 노란 점 위치가 좌우 대칭 대체로 규칙적이다.
알락하늘소의 수명은 1-2년 정도.
성충은 4월부터 12월까지 볼 수 있는데 5월부터 7월까지 가장 많이 활동한다.
성충 우화후 산란하기까지 1-2년이 걸린다.
'하늘소' 유충은 나무줄기 내부를 공격해서 해를 끼치는 바람에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알락하늘소 종류는 개체 수가 늘어나고 산림 피해 면적이 증가하면서
요즘 생태계 위해 해충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꽃밭에서 꽃과 함께 놀고 있는 귀여운 놈을 보노라니 해충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설마 이놈이 제 먹잇감을 싹쓸이해서 씨를 말릴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곤충은 어디까지나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귀한 곤충을 발견하고도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곤충이란 동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 중 하나다.
약 3억 8천 년 전 고생대 데본기에 나타난 이래 공룡 멸종과 같은 대멸종 사건을
무려 다섯 번이나 이겨내고 살아 남았단다.
곤충은 인간과 달리 지구의 생태계 건강을 지키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아무려나 '하늘소' 종류를 만나면 늘 '장수하늘소'가 보고 싶다.
요즘 같아서는 갑자기 지구가 원시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
그렇게 된다면 인류 사라진 지구 어느 곳에서 장수하늘소 한 마리 부우우웅 날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