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둘레길, 왕물결나방, 배노랑물결자나방, 꽃꼬마짤름나방 외 27
아침 산책길에서 찾아낸 '왕물결나방'.
작년 이맘때쯤 발견한 바로 그 장소에서 발견했다.
잎이 크다는 생강나무 이파리도 가리지 못하는 큰 몸집때문에 찾을 수 있었다.
왕물결나비 크기는 한마디로 코끼리만 하다.
나방 세계의 왕중 왕이라 일컬어도 누구 뭐라 할 사람 없을 완벽한 몸체를 갖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는 물론이고 온몸을 휘감은 심오한 무늬나 부드러운 촉감까지
그 어떤 나방이나 나비도 따라올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댄다.
더구나 성격은 얼마나 좋은지 이파리에 가려진 몸을 보자고 나뭇잎을 들어 올리니
잠시 날개를 뒤척이다가 앞날개를 약간 모으는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다른 모습이 보여준다. 마술 같았다.
나방이 달아날 맘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화려함의 극치를 맘 속에 담았다.
오늘 아침 백운산 숲길은 잠시 무릉도원이었다.
나중에는 거리를 멀리두고 지켜보기도 했다.
세상 소리가 숨죽인 숲속에서 만난 검은색의 순수함.
가히 유월 백운산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생명체라 해도 무리가 없겠다.
왕물결나방을 만나는 행운때문인지 오늘따라 많은 나방들을 만났다.
'큰알락흰가지나방'
'세줄무늬수염나방'
'배노랑물결자나방'
'녹색푸른자나방'
'흰제비가지나방'
'아리랑꼬마밤나방'
'네눈은빛애기자나방' 아니면 '점줄흰애기자나방'
아직 두 나방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제비나방'
'두줄점가지나방'
'창나방'
이 나방은 몸을 늘 반쯤 세우고 지낸다.
'검은띠쌍꼬리나방'
꽃꼬마짤름나방(꽃꼬마밤나방)
숲속 가로등에 모인 비슷한 나방들
'붉은띠짤름나방' '노랑띠애기자나방' 쐐기나방 등
'연보라들명나방'
'네눈가지나방' ?
이 나방은 봄부터 가을까지 가끔 만나는데 아직 정체를 모른다.
'끝짤룩노랑가지나방'
'점짤룩가지나방' 아니면 '솔밭가지나방'
아래는 '노랑줄애기자나방'
'신나무 이파리에서 자주 만나는 '멋쟁이갈고리나방'
'녹색푸른자나방'
'노랑띠애기자나방'
'애기'라는 이름의 나방들은 크기가 손톱보다도 작다.
국수나무 이파리에 앉은 실제 모습이다.
'쌍점흰가지나방'과 '세줄무늬수염나방'
'외줄노랑가지나방'
산딸기 잎 뒤에 붙은 놈인데 가지를 살짝 들춰 한 손으로 찍었다.
내 행동이 꽤 애처롭게 보였는지 도망가지 않았다.
대개의 나방은 접근하는 소리에 내 뛴다.
'노랑무늬수염나방'
'팥혹점꼬마밤나방'
'줄고운가지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