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군무, 뒷부리도요, 꼬까도요 등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영종도 철새들의 단체 비행 모습이다.
방파제 바위에서 바닷물 빠지기를 기다리던 철새 무리가 갑자기 날아 올랐다.
뒷부리도요 무리 속에 노랑발도요와 꼬까도요가 섞였는데 바다 쪽을 크게 한 번 선회하고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심심하던 까마귀 한 마리의 심술 때문이다.
머리쪽이 검고 배쪽이 흰 놈이 꼬까도요다.
꼬까도요는 등쪽 부분 색깔은 요란하지만 배쪽은 백옥처럼 희다.
뒷부리도요, 노랑발도요, 꼬까도요는 유난히 함께 붙어 다닌다.
셋 다 생김새나 깃털 색이 비슷한 면이 많은 철새 들이다.
철새 삼종세트가 있다면 바로 이놈들이겠다.
중부리도요나 민물도요들에 반해서 이놈들은 갯벌 보다는 바위에서 많이 본다.
다리가 짧아 그렇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데 흰 깃털 때문이가 하니 그것도 자연의 신비다.
아무려나 앉아 쉴 때 모습이 그렇게나 짜리몽땅한 꼬까도요가
비행할 때 보면 거의 물찬 제비라 늘 놀란다.
꼬까도요를 중심으로 비행하는 노랑발도요 무리
이놈들은 모두 시베리아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 호주등지에서 월동한다.
지금 시베리아 쪽으로 가다가 영종도 갯벌에서 잠시 휴식중이다.
새들이 질서 있게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과학자들이 세 가지 원칙을 찾아냈다.
첫 번째는 알맞은 간격을 유지하는 '분리의 원칙' 두 번째는 이웃한 동료들의 움직이는 방향으로
스스로 바꾸는 '정렬의 원칙' 세 번째는 뭉치는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응집의 원칙'이 그것이다.
개체들은 단순한 원칙으로 움직이지만 이런 식으로 집단이 조직화되는 현상을 '무리지능'이라 정의했다.
무리지능은 무리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효율적인 생존전략이 되겠다.
즉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특성이 그것이다.
과학동아 2011년 2월 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