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산책/바다

송산 유수지 철새, 저어새 무리, 알락꼬리마도요 무리 등등

조인스 자전거 2025. 4. 11. 12:54

요즘 밀물 때면 영종도 송산유수지에서는 철새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많을 때는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민물도요 등 천여 마리의 철새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이곳의 터줏대감 '저어새'는 일 년 내내 저 모습으로 지내는데 늘 일정한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는 괭이갈매기는 이곳에서만큼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맨눈으로는 못 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앞 쪽에 '청다리도요' 몇 마리가 보인다.

 

 

 

밀물 때라 송산유수지에 바닷물이 점점 들어차는데

바다 쪽에서 날아 들어오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숫자가 자꾸만 늘어난다.

 

 

 

무슨 소리에 놀랐는지 '민물도요' 무리가 떼를 지어 비행을 시작한다.

'민물도요'는 '민물'이라는 이름과 달리 주로 염전이나 해안가에서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작은 도요새다.

일반적으로는 4,5월경 우리나라를 찾는데 영종도 갯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놈들은 잿빛의 등쪽과 흰색의 배쪽 색깔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나는 방향에 따라 카드섹션 하듯 색깔이 변한다. 수백 마리가 방향을 틀며 보여주는 군무는

언제나 멋진 구경거리다.

 

 

'알락꼬리마도요' 위를 비행하는 '민물도요'

 

 

개체 수의 수를 대충 세어보니 2백여 마리가 넘어 보인다.

하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한 마리 같다.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동물들의 행태는 나름의 생존 전략이다.

모여 다니면 여러모로 적에 대한 정보나 환경에 관한 신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한다.

우리 인간들도 사실 알게 모르게 무리 짓기를 하며 살아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일수록 심하다.

 

 

 

아무려나 이놈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

송산유수지를 서너 번 휘젓고 나서야 갯벌에 내려앉았다.

 

 

'알락꼬리마도요'와 '민물도요'들

 

 

 

밀물때를 맞아 바다 쪽에서 계속 밀려 날아 드는 '알락꼬리미도요'

 

 

 

갯고랑에 물이 들어차자 저어새들이 자리를 이동한다.

한두 마리씩 줄을 맞춰 갯벌로 올라서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대저 다리가 긴 물새들은 수영을 못한다.

평생 물가에 살면서 수영은 못하니 이런 아이러니가 다 있겠나 싶지만

나름 긴 다리와 부리 때문인가 싶어 신비한 자연의 이치를 다시 한번 깨우친다.

 

 

피난 간 저어새와 버티는 저어새의 묘한 긴장감

 

 

'검은머리물떼새'가 한 마리 눈에 들어왔다.

이놈은 무리를 짓기보다는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

겨울 철새로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서식하는데 암수 생김새가 같다.

매력적인 붉은색 부리가 무척 강해서 조개껍질을 깨고 속을 빼먹을 정도란다. 

 

 

 

아직도 버티는 다섯마리 저어새들. 얼마 안가 모두 위쪽 갯벌로 피신했다.

저어새의 벼슬깃은 목덜미의 누런 깃털과 함께  번식기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민물도요 여섯 마리와

가운데 쪽에 '중부리도요'도 보인다,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세 마리와 그 앞족에 '큰뒷부리도요' 두 마리

 

 

 

겨울철새 '홍머리오리' 한 쌍

고향 갈 생각은 접은 듯.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

 

 

 

길 잃은 부표

검정과 노랑의 색의 대비가 유난히 돋보인다.

 

 

'민물가마우지'의 비상.

가마우지가 만든 원형의 물장구가

초음속이 만들어 낸 둥근 충격파를 연상시킨다.

 

 

 

'송산유수지' 어제 풍경.

정면 둑방 너머 인천대교가 가로로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