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요르단, '페트라' (알 데이르 전망대)

조인스 자전거 2012. 4. 26. 16:29

광야에서 만난 꼬마 아가씨들.

쨍한 햇볕에 발갛게 달아오른 볼이 얼마나 예쁜지

사진 찍어 준다고 하니 자세를 고쳐 잡는다.

 

 

 

이어지는 길은 내리막으로 페트라의 중앙으로 향한다.

아래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페트라 시티센터의 '위대한 사원'터.

 

 

 

페트라 건축물에서 가장 큰 규모인 위대한 사원(The Great Temple),

이제껏 보았던 조각된 건축물과 다른 세우고 쌓아 만든 로마시대 유적들이다.

 

 

 

페트라 시티센터의 상업지역 중앙으로 난 열주 대로를 지나면

그 끝에 '테메노스 문'(Temenos Gate)이 나타난다.

이 문은 페트라의 상업지역과 밖의 신성한 지역을 구분하던 문이다.

 

 

 

그 옛날 신성한 지역에는 이제 식당과 휴게소가 자리 잡았다.

붉고 황량한 광야만 보고 걷다 마주한 초록의 채소.

맛보다는 색깔에 입맛이 돌았다.

 

 

 

점심을 잘 먹고 구경한 식당 옆에 붙어 있는 '페트라 박물관'.

이곳에는 '나바테안'과 '에둠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 진열되어 있는데

기원전 에둠족이 사용했다는 토기로 만든 순례자의 물통이다. 두께가 2㎜도 되지 않아

'달걀 껍질 토기(egg-shell pottery)' 라 부른다는데  세계 대전때 쓰던 수통과 모양이 흡사해 놀랐다.

 

 

 

오후 여정은 페트라에서 가장 큰 건축물 '알 데이르(Al-Deir)'구경이다.

1시간여 계곡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당나귀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이곳 당나귀들은 체격이 유난히 커 미안한 마음이 좀 덜했다.

 

 

 

나귀를 타고 한참 오르다 내려다본 와디 '파라샤 계곡'.

계곡을 따라 왕실의 무덤이 줄을 섰다.

오른쪽 위로 보이는 마을이 이틀 묵은 '와디무사 마을'이다.

 

 

 

'페트라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

바로 오른쪽이 '알 데히드' 수도원이고 멀리 앞쪽 산봉우리가

'세상의 끝'이라고 이름 붙은 페트라의 서쪽 끝이다.

 

 

 

조각 장식이 있는 '알-카즈네'에 비해 단조롭지만 더 크고 웅장한 '알-데이르'.

3세기경에 만들어진 나바테아인 '오보다스 1세' (BC 96~86년 즉위) 무덤으로 추정한다.

수도원이라는 이름은 무덤 내부에서 발견된 십자가 형태의 조각 때문으로

비잔틴 시대 때에는 교회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알-데이르'에서 십여 분 더 걸어 올라서 선 전망대.

사해와 이스라엘 땅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망망대해인 풍경은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라비아 반도를 머리로 그려보지만 워낙 높고 넓은 풍경이라

무념무상 무장무애 잠시 정신이 아득했다.

 

 

 

마누라를 두고 혼자 올라와 그런지 독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름 모르는 주변 사람에게 부탁해 추억을 사진기에 담았다.

산은 수천 년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데 사람들만 잠시 저희끼리 바쁘다.

 

 

 

내려오는 길, 이 동양 처자는 아직도 힘이 남았는지 치기를 부린다.

 

 

 

'페트라 협곡'으로 해 그림자가 길게 지자 하루 구경도 끝이 보인다.

제멋대로 걷는 당나귀 등에 올라앉아 오던 길을 되짚어갔다

하루 내내 광야를 헤맨 몸이 파김치가 되었다.

역시 여행이란 사서 하는 고생이 틀림없다.

그리고 고생은 두고두고 삶을 살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