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삽주 꽃
놀러 다니느라 사나흘 산책을 거르고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대개 이른 아침에나 볼 수 있는 숲길 가로등 주변의 나방이 해가 중천인데 아직 붙어 있다.
여름 내내 뜸하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타나는 가을 나방이다.
'연노랑제비가지나방'
백색 막질을 주렁주렁 내걸고 자란 '흰가시광대버섯'
대신 버섯 대만큼은 미끈해서 보기에 좋다.
'노란대망그물버섯'
백운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물버섯 종류.
오늘의 주인공 '삽주'
등산로 바짝 얼굴을 내밀고 꽃을 피웠다.
봄부터 매끈하고 통통한 이파리를 달고 자라던 풀때기인데 드디어 꽃으로 자신을 알렸다.
여러해살이풀로 매년 만나는 백운산에서 소중한 산나물이자 약초다.
뿌리가 '청출'과 '백출'이라는 이름의 한약재로 알려진 약초.
혈관내에 있는 노폐물들을 배출하게 하여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몸에 좋다고 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요즘 세상에
삽주, 제 몸 지키기 아슬아슬하다.
요상한 모양으로 곱게 자란 '혈색무당버섯'
요즘 한창인 '산박하'
늘 다니는 등산로에서 발견한 희한한 매미 탈피각
같은 산책로를 늘 걷고 있지만 이런 경우를 보면 눈을 감고 다니는가 싶다.
백운산 남쪽 등산로에서 만난 '잔대' 꽃
척박한 장소에서 가까스로 꽃을 피운 모양새로 힘이 없어 보이네.
모싯대, 잔대도 아직 잘 구별을 못하는 야생화의 하나로
잎이 돌려나거나 마주나면 잔대, 어긋나게 달리면 모싯대이고
꽃을 보고도 구분을 한다는데 암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오면 잔대,
아니면 모싯대라고 한다지만 잔대도 암술이 짧은 놈이 있어 답이 아니란다.
아무려나 요놈은 '잔대'로 봤다.
'산박하'
산박하와 깨풀 종류도 구분이 잘 안 된다.
따라서 무조건 잎을 하나 따서 코에 들이댄다.
이놈도 집신나물 꽃과 거의 비슷하다.
바야흐로 때가 가을이니 '미역취'가 되겠다.
가을 잠자리 한 마리
이놈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오늘따라 만나는 동식물들이 하나같이 헷갈리는 놈들이다.
산책을 며칠 걸렀더니 벌써 기억력에 이상이 오나 보다.
'산박하' 꽃
'산깨풀' 꽃
꽃만 따로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가는잎쑥부쟁이'
'우리가시허리노린재'
산박하 꽃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포르르 날라와 앉는다.
처음에는 벌인 줄 알았다. 노린재가 날아와 앉는 모습은 처음 봤다.
'산박하'와 '노린재'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할아버지와 손주 ?
생김새는 다르나 색은 같다.
산책길 나들목 가로등 기둥에서 발견한 '무늬박이흰물결자나방'
'갈고리박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