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산책/바다

영종 갯벌, 개꿩, 중부리도요

조인스 자전거 2024. 9. 23. 18:11

밀물을 맞아 갯바위까지 밀려 나온 '중부리도요'

몇 분 뒤 바위들이 물에 잠기자 도요새들은 송산유수지로 자리를 떴다.

밀물이 밀려 들어오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새사진을 찍다가도 가끔씩 깜짝 놀라곤 한다.

도요새들은 늘 바다 위를 날며 갯벌에서 살지만 사실 발에 물갈퀴가 없어 헤엄을 치지 못한다.

이들은 대부분 북극지방에서 번식하고 월동을 위해 남반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데

도중에 들리는 곳이 우리나라 갯벌이다. 만약 우리나라 갯벌이 없다면 도중에 탈진해서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는 생명체다. 대한민국의 갯벌은 철새들에겐 생사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개꿩'과 '중부리도요'

중부리도요 발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

 

 

잠시 후 '개꿩' 발도 물에 잠긴다.

 

 

위치를 바꾼 '개꿩' 

'개꿩'과 '검은가슴물떼새'는 생김새가 겉으로 봐서는 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하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나름 두 철새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개꿩' 발뒤꿈치에는 작은 발가락이 하나 더 있다는 거다.

 

 

그래서 자세히 유심히 살펴봤다.

긴가민가하지만 약간 튀어나온 듯도 하다.

하지만 백과사진에 의하면 '검은가슴물떼새'가 보이는 시기가 8-11월이고 개꿩은 6-7월.

그렇다면 이놈은 '검은가슴물떼새'가 맞아야 하는데 앞에 두고도 잘 모르겠다.

아무려나 날때 겨드랑이가 검은색이면 확실한 '개꿩'이란다.

 

 

'중부리도요'

머리꼭대기와 눈을 가로로 지나는 갈색줄이 특징.

마도요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덩치가 약간 작고 부리도 덜 구부러졌다.

 

 

암수 구별은 겉으로 봐서는 거의 알 수 없단다.

 

 

 

송산유수지에도 밀물이 차오르자 제방까지 피난 온 '청다리도요'

.

 

 

'청다리도요'는 '중부리도요'에 비해 인기척에 예민하다.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는 차도 옆이지만 사람 기척만 나면 재빨리 달아난다.

자동차 소음은 괜찮고 사람 접근은 싫단다.

 

 

'청다리도요'의 비행.

이놈들도 물 위에 앉지를 못해 도망갔다가도 유수지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원래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도요새들의 수가 많이 늘고 있단다.

전문가들은 번식지인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과 월동지인 호주의 보호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갯벌 관리 보호도 한몫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