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산책/산

겨울자나방 짝짓기

조인스 자전거 2023. 12. 7. 14:23

아침 산책길 백운산 숲길에서 겨울 나방을 찾고 있다가 발견한 겨울 나방의 짝짓기.

개미가 나방을 잎에 물고 가는 줄 알고 겨울에도 개미가 열일을 하는구나 하다가

깜짝 놀랐다.

 

 

겨울 자나방의 짝짓기는 겨울철에 이루어져서 그런가 어딘가 많이 다르다.

암수가 계속 자리를 옮기는데 날개 없는 암컷이 수컷을 끌고 앞으로 나아 간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추워서 그러는가도 싶은데 둘 다 움직임이 꽤 활기차다.

 

 

겨울나방의 암컷은 생김새가 정말 남다르다.

추위에 대비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날개까지 없앴다는데 딱 에일리언이다.

따라서 얼핏 보면 도저히 나방이라고 부를 수 없겠다.

 

 

이놈은 '얇은날개겨울자나방'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수컷이야 날개 무늬를 보고 이름을 알 수 있다지만 암컷만으로는 제 이름 찾기가 불가능하겠다.

아무려나 추운 겨울에 짝짓는 나방을 보고 있을려니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흰띠겨울자나방' or '검정날개겨울자나방'

겨울자나방들의 특징중 하나는 몸집이 정말 가냘프다는 거다.

따라서 이놈들이 추운 겨울철에 활동하는 이유도 아마 

다른 곤충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수단인 듯 싶다.

 

 

백운산 숲길의 겨울 풍경.

키 낮은 가로등은 나방들의 집합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