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4월 꽃과 나무
요즘은 거리뿐 아니라 산길에도 벚꽃 천지다.
거미줄에 벚꽃잎이 걸렸는데 딱 철모르는 개구쟁이 모습이다.
올 초파일은 5월 8일이네.
부처님 오신 날을 반기는 분홍색 플래카드가 오늘따라 정답다.
'종지나물'
주로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꽃인데 산에서 보니 별로 아니 반갑다.
원래 이런 이런 색인지 햇빛에 바랬는지
아니면 또 다른 종류인지 색깔이 희끄무레한 '각시붓꽃'.
이 '각시붓꽃'은 또 유난히 색깔이 짙다.
아무려나 붓꽃은 모양이 붓을 닮았는데다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붓으로 휙휙 그리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드는 꽃이다.
독성이 있다는 솔잎을 뚫고 자란 용감한 제비꽃 삼 형제,
아니 세 자매인가?
백운산에서 사는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제비꽃은 본래 사람을 좋아하는가 싶다.
대부분 길가에서 메마르고 거친 곳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운다.
줄기 하나에 꽃 하나.
제비꽃인줄 알았는데 이상한 진달래다.
'소사나무' 수꽃
'분꽃' 꽃망울
'신갈나무' 새순
봄철 산을 보얗게 물들이는 색깔의 주인공.
백운산 정상에서 자라는 '물푸레나무' 꽃망울.
크기가 아기 주먹만 하다. 그 속에 잎에서 부터 수꽃, 암꽃이 다 들어있다.
'조개나물'
등산객 발치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피었지만 주눅 들지 않는 연보랏빛이 장하다.
'분꽃나무'와 '멋쟁이나비'와 봄햇살이 잘 어울렸다.
바위에서 자라는 '양지꽃'
'푸른부전나비'
앉았을 때와 날 때 색깔이 전혀 달라 두 얼굴의 나비라 하겠다.
짙은 보라색의 오리지널 '제비꽃'
'왜제비꽃' '호제비꽃'과 '서울제비꽃'과 비슷해서 잘 구분이 안 간다.
'산벚나무'
꽃 같은 모양과 색깔로 싹을 틔운 어린 '떡갈나무' 새순
얼마 전만 해도 올해는 각시붓꽃을 못 보는구나 했는데 봄이 깊을수록
여기저기 작년 보다 더 많이 보고 있다.